‘생애·업적 조명 기념展’ 여는 이희수 한양대박물관장
국내 최초로 아날로그 컴퓨터를 개발한 이만영(1924∼2013) 박사에 대한 전시회를 앞두고 이희수(사진) 한양대 박물관장은 전시회 기획의도를 이같이 설명했다. 한양대 박물관은 오는 18일부터 ‘이만영 박사와 한국 최초의 컴퓨터’ 전시회를 개최한다.
1924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콜로라도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은 이 박사는 전자공학·전자통신·정보보호와 암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적을 이뤘다.
이 박사는 한양대 교수로 재직하던 1962년 한국 최초 아날로그 컴퓨터인 ‘아날로그 전자계산기 1호기’를 개발했다. 진공관을 사용한 1세대 컴퓨터로 선형 및 편미분방정식 계산에 사용됐다. 이후 2호기, 3호기가 제작됐으나 1963년 화재로 모두 소실돼 현재 1964년 개발한 ‘아날로그 전자계산기 3호기’(등록문화재 558호)만 남아있다.
이 기기는 진공관식 전자장치를 사용해 고등 미적분 계산을 할 수 있는 것으로, 610여 개의 진공관과 4만여 개의 부속품을 사용해 이 박사가 직접 조립했다. 디지털 컴퓨터가 도입되기 전인 1960∼1970년대 제어공학 분야 교육과 연구에 활발히 활용돼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박사는 박근혜 대통령과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미국 버지니아 주립대 공대 교수 시절인 1972년 이 박사는 서강대에 파견돼 1년 동안 강의했고, 이때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가르쳤던 43명의 학생 중 유일한 여학생이었던 박 대통령은 졸업을 앞두고 이 박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졸업생 대부분이 군대에 가야 하므로 취직을 하게 되는 학생은 네 명뿐인데 저는 아직 (진로를) 확실히 결정하지 못했다”며 “지금도 선생님 수업시간이 눈에 선하며 베풀어주신 은혜 잊을 수가 없다”고 적었다.
이후 이 박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1975년 귀국해 국방연구소에서 근무하며 한국전자통신 사업에 참여하는 등 국가 발전에 일조했다. 이 박사의 아들인 이정훈 전자공학부 교수도 현재 한양대에서 활발히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이 관장은 “이 박사는 우리나라 무기체계의 근대화를 위해 노력하는 등 첨단기술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성과를 냈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학생들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IT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양대 박물관은 약 10개월 동안 전시회를 진행하며 이 기간 국제과학 심포지엄·세미나 등도 개최할 계획이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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