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이탈 우려 잦아들어
“추세적 상승은 어려울 것”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연내 금리 인상도 2차례로 축소할 것을 시사하면서 달러 가치가 큰 폭으로 내렸다. 이번 조치로 달러화가 한동안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의 외국인 자금 재이탈 우려도 당분간 잦아들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 둔화와 국내 기업 실적 우려 등 대내외 변수를 고려했을 때 국내 증시가 추세적 상승을 이어가긴 쉽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17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의 영향으로 이날 달러화 가치는 큰 폭으로 내렸다. 이날 오전 8시 30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와 달러화 관계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1.26% 하락한 95.76을 기록 중이다. 또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13.3원 내린 1180.0원에 장을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최근 고개를 들었던 외국인 자금 재이탈 우려도 잦아들 전망이다. 앞서 증권업계는 최근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 중 상당수가 환차익을 노리고 들어온 만큼 FOMC 회의 이후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하면 또다시 외국인의 ‘셀(Sell) 코리아’ 기조가 이어져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었다.

당분간 달러 약세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국인 수급 상황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올해 1월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7999억 원 상당의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은 2월 들어 36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로 전환했다. 또 이달 들어서도 15일까지 2조1269억 원어치를 쓸어담으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인 신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추세적인 상승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효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중국 등 신흥국 경제지표 부진과 국내 기업의 실적 하향 조정이 지속하고 있어 국내 증시의 추세적인 상승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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