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 승리로 3파전 만들어
‘트럼프 과반 막을 후보’ 떠올라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 후보 존 케이식(64·사진) 오하이오 주지사가 15일 치러진 미니 슈퍼화요일 오하이오 경선에서 승리를 거머쥐면서, 도널드 트럼프의 후보 지명을 막을 공화당 주류의 ‘마지막 희망’으로 떠올랐다.

16일 미 애틀랜틱과 뉴요커 등은 “공화당 지도부가 경선 1위 주자인 트럼프를 저지하기 위해 케이식 주지사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면서 “케이식 주지사 본인도 기회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트럼프에 비해 초라한 경선 성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버티고 있다”고 분석했다.

케이식 주지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정치 경험이 많은 정통 보수 인사라는 점 외에도 오하이오주의 현직 주지사라는 점 때문이다. 오하이오주는 대선 때마다 표심이 엇갈리는 대표적인 경합주다. 케이식 주지사가 오하이오 승리를 바탕으로 향후 경선에서 선전한다면 트럼프의 매직넘버(1237명) 달성을 막는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공화당 주류가 희망하는 중재 전대 개최 여부가 케이식 주지사의 손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당초 공화당 지도층이 트럼프 대항마로 내세웠던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15일 후보 사퇴를 선언하면서, 공화당 경선은 ‘트럼프-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케이식 주지사’ 3파전으로 재구성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케이식 주지사의 승리는 정치적 경험이 풍부하고 정제된 정치인을 응원하는 방향으로 공화당 지지자들을 설득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의 승리가 트럼프의 후보 지명을 막을 시간을 벌어 줬다”고 평가했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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