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이 무거운 입을 열고 한마디 했다. 그러나 표정은 부드럽다. 눈이 가늘게 되면서 웃음 띤 모습이 되었다. 그러나 앞에 앉은 총리 저커창과 산둥성 당서기 리정산(李正山)은 긴장했다. 이화원 근처의 안가(安家)는 조용하다. 오후 3시 무렵, 정원이 보이는 1층 응접실에서 유리문을 활짝 열어놓고 셋이 둘러앉아 있다. 이 셋이 중국의 최고 실세그룹이다. 둘이 시진핑의 최측근인 것이다. 시진핑이 말을 이었다.
“교활한 놈이야, 동북 3성을 대한연방으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였어. 마치 내가 그놈하고 비밀 합의라도 한 것처럼 말이야.”
“그걸 믿는 인민은 없습니다.”
저커창이 정색하고 말했다.
“그놈의 꿈같은 구상이지요.”
시진핑이 잠자코 저커창을 보았다. 중국 인민 대부분은 꿈같은 구상이라고 웃었지만, 한국인들은 아닌 것이다. 한국인들은 동북 3성을 포함시킨 대한연방의 구상에 환호했다. 시진핑은 그것이 괘씸한 것이다. 아직도 분리 독립을 외치는 티베트나 소수민족들이 한국의 이런 방종한 작태를 보고 기가 살아날 수도 있다. 그때 리정산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주석 동지, 서동수에게 엄중한 경고를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시진핑의 시선을 받은 리정산이 말을 이었다.
“그런 작태를 계속한다면 동북 3성과의 교류, 교역도 단절하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때 저커창이 나섰다.
“그럼 서동수의 궤변이 더 부각되는 결과가 돼요. 인민들의 시선이 집중될 것이고 한국인들은 그것이 더 신빙성이 있는 구상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리정산도 가만있지 않고 대답한다.
“동북 3성 인민들이 서동수의 구상에 크게 반발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들에 대한 경고도 있어야 됩니다.”
“긁어서 부스럼이 생기게 돼요.”
“잡초는 일찍 제거해야 됩니다.”
시진핑은 잠자코 듣기만 한다. 이것이 시진핑의 용인술이다. 측근들을 자유롭게 토론시키고 나서 그중 핵심을 선택하는 것이다. 자기 생각이 틀리면 과감하게 버린다. 둘이 말을 그쳤을 때 시진핑이 입을 열었다.
“서동수도 여러 가지 반응을 대비해 놓고 있을 거야.”
“그렇습니다.”
저커창이 금방 동의했을 때 시진핑의 얼굴에 다시 쓴웃음이 번졌다.
“서동수의 밀사가 지금 모스크바에 가 있어.”
둘의 시선을 받은 시진핑이 말을 이었다.
“당연한 일이지, 서동수와 러시아는 손을 잡을 거야.”
그리고 중국과 일본은 이미 밀약을 해놓은 상황인 것이다. 일본은 대마도 반환을 떠벌리는 서동수가 남북한 연방대통령이 되는 것도 불안한 입장이다. 시진핑이 말을 이었다.
“문제는 한국이 19세기의 조선이 아니라는 것이지. 그때는 한국이라는 고기를 도마 위에 놓고 중·일·러·미국까지 4강이 겨루었지만…….”
시진핑이 잠깐 말을 그쳤다. 그러나 지금은 양상이 바뀌었다. 남북한 연방이 되기 전인데도 그 시너지가 동북아를 뒤흔들고 있다. 그 여파로 4강이 합종연횡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때 시진핑이 입맛을 다시면서 결론을 냈다.
“미국이 한국 뒤에 있는 것 같아. 그것을 눈치챈 일본이 이제는 우리한테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거야.”
그것이 남북한의 영향력 때문이다.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