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지지기반마저 흔들려
이대론 대권플랜 물건너가
특단의 승부수 띄울지 주목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친박(친박근혜)계가 주도하는 공천관리위원회의 독주에 제동을 건 것은 이대로 가면 정치 생명이 끝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계가 17일 “김 대표와 함께 갈 수 없다”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김 대표는 의원총회 소집으로 정면대응할 태세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지기반인 비박계마저 등을 돌리고 있는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당 대표직 사퇴를 포함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과 무소속 출마 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친박 중심의 TK 정당으로 회귀할 경우 차기 대선을 노리고 있는 김 대표가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공천에서 탈락한 비박계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등에 잇따라 출연, “‘막장 공천’까지 안 가도록 당 대표가 통제하고 제어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는데 하지 못했다”며 “버스 지나가고 난 뒤 손 흔드는 격”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대표가 정작 ‘상향식’ 원칙을 무시한 공천이 한창 진행 중일 때는 침묵을 지키더니, 비박계에 대한 학살 수준의 공천이 결정되고 나서야 뒤늦게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당내에선 김 대표가 국민공천제를 통해 총선에서 승리하고, 이후 내년 대권 행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기존의 ‘대권 플랜’이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적 생명을 걸겠다고 공언한 상향식 공천이 이한구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공관위의 벽에 막히는 데도 제대로 돌파하지 못하면서 정치적 존재감과 중량감이 크게 떨어진 데다, ‘면피성 이중 플레이 논란’까지 제기되면서 비박계 지지 기반마저 흔들리게 됐기 때문이다.
김 대표 측 역시 “여기서 더 밀리면 끝장”이라는 위기감이 상당한 만큼 향후 김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당 대표직을 던지는 등의 초강수를 둬야 한다는 제언까지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의 기자간담회를 통한 입장 발표, 최고위 소집 취소 등의 소극적인 방식으로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박계 정두언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김 대표가 일을 저지르면 30시간을 못 버틴다는) ‘30시간 법칙’에서 벗어나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이대론 대권플랜 물건너가
특단의 승부수 띄울지 주목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친박(친박근혜)계가 주도하는 공천관리위원회의 독주에 제동을 건 것은 이대로 가면 정치 생명이 끝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계가 17일 “김 대표와 함께 갈 수 없다”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김 대표는 의원총회 소집으로 정면대응할 태세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지기반인 비박계마저 등을 돌리고 있는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당 대표직 사퇴를 포함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과 무소속 출마 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친박 중심의 TK 정당으로 회귀할 경우 차기 대선을 노리고 있는 김 대표가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공천에서 탈락한 비박계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등에 잇따라 출연, “‘막장 공천’까지 안 가도록 당 대표가 통제하고 제어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는데 하지 못했다”며 “버스 지나가고 난 뒤 손 흔드는 격”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대표가 정작 ‘상향식’ 원칙을 무시한 공천이 한창 진행 중일 때는 침묵을 지키더니, 비박계에 대한 학살 수준의 공천이 결정되고 나서야 뒤늦게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당내에선 김 대표가 국민공천제를 통해 총선에서 승리하고, 이후 내년 대권 행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기존의 ‘대권 플랜’이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적 생명을 걸겠다고 공언한 상향식 공천이 이한구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공관위의 벽에 막히는 데도 제대로 돌파하지 못하면서 정치적 존재감과 중량감이 크게 떨어진 데다, ‘면피성 이중 플레이 논란’까지 제기되면서 비박계 지지 기반마저 흔들리게 됐기 때문이다.
김 대표 측 역시 “여기서 더 밀리면 끝장”이라는 위기감이 상당한 만큼 향후 김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당 대표직을 던지는 등의 초강수를 둬야 한다는 제언까지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의 기자간담회를 통한 입장 발표, 최고위 소집 취소 등의 소극적인 방식으로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박계 정두언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김 대표가 일을 저지르면 30시간을 못 버틴다는) ‘30시간 법칙’에서 벗어나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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