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ed, 기준금리 동결

세계경제상황 고려한 결정
성장률도 2.4% → 2.2%로
금리인상 대전제는 그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뜻을 밝힌 것은 올해 들어 세계 경제 회복세가 둔화되고 금융시장 불안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과 함께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큰 흐름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16일 Fed가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 1월에 이어 다시 한번 동결한 것은 세계 경제를 도외시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Fed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직후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에 휩싸이고 실물 경제가 둔화되면서 성급한 인상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올해 4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Fed의 전망은 세계 경제 상황을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낮춘 것은 미국이 자국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 상황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FOMC 위원들의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위 값은 0.9%”라며 “이는 지난해 12월 중위 값(1.4%)보다 0.5%포인트 낮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위원들은 지난해 12월에 예상했던 것과 비슷한 경제적 결과를 얻으려면 당시(지난해 12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낮아진 기준금리 경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ed는 기준금리가 2017년 말에 1.9%, 2018년 말에 3.0%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Fed는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낮췄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말 예측치인 2.4%보다 낮은 2.2%로 조정됐고, 물가상승률 전망치 역시 1.6%에서 1.2%로 낮아졌다. 하지만 Fed는 세계 경제 불안에도 미국 경제 회복과 물가 상승세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Fed는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물가는 단기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에너지와 수입물가 하락 효과가 사라지면 중기적으로 2%로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Fed는 이러한 전망을 근거로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대전제를 유지했다. 실제로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점도표를 보면 올해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매파인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자고 주장하는 등 Fed 내에 기준금리 인상 목소리도 여전하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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