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분노조절장애 등이 원인
전문가 “폭력을 권력으로 생각”
A(여·41) 씨는 2015년 2월 14일 SNS를 통해 B(41) 씨를 알게 됐다. B 씨의 끈질긴 구애가 이어졌고 A 씨는 밸런타인데이에 운명처럼 찾아온 사랑에 감사하며 교제를 시작했다. 그러나 만난 지 한 달이 됐을 무렵 B 씨는 A 씨가 다른 남자와 찍은 사진을 보고 화가 난다며 라이터를 던졌고 이후 B 씨의 의심과 폭행은 심해졌다. A 씨가 전화를 늦게 받거나 현관문을 빨리 열어 주지 않으면 B 씨는 “다른 남자랑 있었냐”며 온갖 욕설과 폭행을 일삼았다. 6개월 동안 집이나 차 안, 주차장 등에서 A 씨는 계속 온몸을 구타당했다. A 씨는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고 B 씨와 연락을 끊은 채 두 달을 숨어 지내며 6번의 자살 시도를 하기도 했다.
B 씨는 지난해 11월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연락해 왔다. A 씨는 고민 끝에 올해 1월부터 그와 다시 교제했다. 하지만 B 씨의 폭행은 여전했다.
지난 2월 15일 B 씨는 A 씨에게 참견이 심하다며 머리카락과 음모를 가위로 자르고 몸을 발로 차는 등 폭행하며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자제력을 상실한 B 씨는 같은 날 오후 4시 50분쯤 경찰에 다짜고짜 전화를 걸어 “다 죽여버리겠다”며 욕설을 퍼부었다. B 씨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경찰은 발신지를 추적해 A 씨의 집으로 출동했고, A 씨의 악몽은 일단락됐다. 뒤늦었지만 A 씨는 B 씨를 고소했다. 하지만 B 씨는 반성은커녕 A 씨에게 고소를 취하하라며 미리 찍어둔 성관계 동영상을 보내 협박까지 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상해 및 성폭력특례법 위반 혐의로 B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전국적으로 지난 2월부터 한 달 동안을 ‘데이트 폭력 집중신고기간’으로 정하고, 모두 1279건의 신고를 받아 868명을 입건했다.
전문가들은 가해자들의 분노조절장애와 폭력 행사를 권력으로 생각하며 본인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잘못된 성향이 데이트 폭력의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남성일수록 폭력을 행사하며 본인의 욕구를 채우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가해자 중 무직자(27.1%)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남성은 폭력을 행사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esther92@munhwa.com
전문가 “폭력을 권력으로 생각”
A(여·41) 씨는 2015년 2월 14일 SNS를 통해 B(41) 씨를 알게 됐다. B 씨의 끈질긴 구애가 이어졌고 A 씨는 밸런타인데이에 운명처럼 찾아온 사랑에 감사하며 교제를 시작했다. 그러나 만난 지 한 달이 됐을 무렵 B 씨는 A 씨가 다른 남자와 찍은 사진을 보고 화가 난다며 라이터를 던졌고 이후 B 씨의 의심과 폭행은 심해졌다. A 씨가 전화를 늦게 받거나 현관문을 빨리 열어 주지 않으면 B 씨는 “다른 남자랑 있었냐”며 온갖 욕설과 폭행을 일삼았다. 6개월 동안 집이나 차 안, 주차장 등에서 A 씨는 계속 온몸을 구타당했다. A 씨는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고 B 씨와 연락을 끊은 채 두 달을 숨어 지내며 6번의 자살 시도를 하기도 했다.
B 씨는 지난해 11월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연락해 왔다. A 씨는 고민 끝에 올해 1월부터 그와 다시 교제했다. 하지만 B 씨의 폭행은 여전했다.
지난 2월 15일 B 씨는 A 씨에게 참견이 심하다며 머리카락과 음모를 가위로 자르고 몸을 발로 차는 등 폭행하며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자제력을 상실한 B 씨는 같은 날 오후 4시 50분쯤 경찰에 다짜고짜 전화를 걸어 “다 죽여버리겠다”며 욕설을 퍼부었다. B 씨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경찰은 발신지를 추적해 A 씨의 집으로 출동했고, A 씨의 악몽은 일단락됐다. 뒤늦었지만 A 씨는 B 씨를 고소했다. 하지만 B 씨는 반성은커녕 A 씨에게 고소를 취하하라며 미리 찍어둔 성관계 동영상을 보내 협박까지 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상해 및 성폭력특례법 위반 혐의로 B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전국적으로 지난 2월부터 한 달 동안을 ‘데이트 폭력 집중신고기간’으로 정하고, 모두 1279건의 신고를 받아 868명을 입건했다.
전문가들은 가해자들의 분노조절장애와 폭력 행사를 권력으로 생각하며 본인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잘못된 성향이 데이트 폭력의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남성일수록 폭력을 행사하며 본인의 욕구를 채우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가해자 중 무직자(27.1%)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남성은 폭력을 행사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esther9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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