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르포 게재

중국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 2270호의 이행을 본격화하려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관영 매체가 북·중 접경 단둥(丹東)시의 암울한 상황을 보여주는 장문의 르포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17일 ‘얼어붙은 변경’이라는 제목의 심층 취재 기사를 게재했다. 단둥시는 7년 전 북·중 교역의 새로운 허브를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높은 빌딩과 대규모 관공서, 수변공원 등을 갖춘 단둥 신도시를 개발했지만 현재 사람이 없이 황량한 상황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이 신도시의 과거와 현재는 지난 10년간 어떻게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변했는지는 보여주는 가장 좋은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단둥시 측은 이 매체의 취재 요청을 거부했으며 시 정부 대변인은 “정치적 긴장 상황과 단둥의 민감한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지금은 대외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채택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로 단둥 전체가 ‘질식사’할 위험에 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압록강 대교를 오가는 한 트럭 운전기사는 “검문소를 통과하는 시간이 더 길어졌고 검사도 더욱 강화된 것 같다”면서 물동량이 조금 줄어든 것 같다고 전했다. 압록강변에 위치한 무역회사에서 일하는 양(楊)모 씨는 “올해 제재는 최근 들어 가장 강력한 것 같다. 모두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둥은 전체 북·중 교역의 70%가 이뤄지는 곳으로 500개 넘는 기업들이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지역 무역업자들과 기업인들은 북한과의 교역금지 품목이 명확하지 않다는 불만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상무부 등 중앙정부는 제재안 통과를 전후해 과거 제재안과 관련한 지침을 참고로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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