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삼성페이 차단하자
삼성, 신세계상품권 안받아
‘모바일 페이’ 과열경쟁 우려


삼성그룹과 신세계그룹의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를 둘러싼 갈등이 확전으로 치닫고 있다. 신세계가 자체 유통채널에서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SSG페이’의 확산을 위해 삼성전자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의 사용을 허용하지 않자, 삼성이 계열사 업장에서 신세계상품권 사용을 대부분 차단한 것이다.

두 그룹 모두 표면적으로는 ‘상품권 수수료 협상 결렬’을 내세우고 있지만, 삼성페이 사용을 둘러싼 감정 싸움에 소비자 불편만 커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호텔신라 등 삼성 계열사들과 신세계 상품권 제휴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최근 사이에 종료됐다.

해당 삼성 계열사는 호텔신라, 신라스테이, 신라면세점, 에버랜드 등이다. 범 삼성가인 보광의 휘닉스파크도 신세계 상품권 제휴를 끊었다. 아직 삼성물산 패션부문이나 베네스트 골프장 등에선 신세계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삼성은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인 신세계몰에서 삼성 임직원 전용몰을 철수했다. 삼성은 2010년부터 5년간 신세계몰을 임직원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용몰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계약기간이 만료되자 연장하지 않은 채 G마켓으로 전용몰을 옮겼다.

삼성과 신세계그룹의 관계 악화는 최근 유통업계의 핫 이슈로 떠오른 간편 결제 서비스 경쟁과 관련돼 있다는 관측이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조선호텔 등 모든 신세계 계열사는 아직 삼성페이의 사용을 차단하고 있다. 신세계가 SSG페이의 확산에 주력하면서 경쟁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견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체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갖고 있는 롯데와 현대백화점그룹은 삼성페이의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이 자극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양사 관계자들은 “신세계 상품권 사용을 차단한 것은 삼성페이 때문이 아니라 상품권 수수료 문제로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방승배·윤정선 기자 bsb@munhwa.com
방승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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