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은 자국내 2차 감염 없어

지난해까지 브라질 등 중남미와 카리브해 연안 지역에서만 발견되던 지카(Zika) 바이러스는 올 들어 미국, 아시아, 유럽에까지 상륙해 ‘지카 바이러스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1일 기준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의 유행국가와 산발적 발생국가는 각각 31개국과 11개국이라고 22일 밝혔다. 대륙별로 보면 중남미가 33개국으로 가장 많고 오세아니아 6개국, 아시아 2개국, 아프리카 1개국 순이다.

유행국가는 최근 2개월 이내에 한 지역에서 1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거나 별개의 두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하거나 두 달 이상 발생이 지속되는 국가다. 산발적 발생국가는 최근 2개월 이내에 한 지역에서 10명 미만의 환자가 발생한 나라다.

지카 바이러스 청정 지역이던 아시아에도 감염증 환자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 태국과 필리핀이 지카 바이러스 산발적 발생국가로 분류됐다. 2월 들어 일본과 중국에서도 해외유입 감염자가 발생했지만 자국내 2차 감염이 없어 유행국가나 산발적 발생국으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미국·유럽 등에서도 중남미 지역에 방문했다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귀국하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욕, 플로리다, 하와이 등에서도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다. 올여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미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모기가 창궐해 지카 바이러스의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 영국인 3명이 이집트숲모기에 물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음이 확인됐다. 2월 호주에서도 퀸즐랜드에 사는 한 임신부가 카리브해 여행을 다녀온 후 지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도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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