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무소속 연대 변수
대부분 총선이슈로 ‘경제’꼽아
4·13 총선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23일, 유례없는 다여다야(多與多野) 선거 구도에 여야 할 것 없이 공천 내홍이 계속되면서 어느 때보다 판세 예측이 어려운 선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차방정식화 하는 판세 예측에도 야권이 분열한 만큼 대체로 새누리당이 150석 이상의 과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여당의 경우 유승민 의원 공천 파문이 수도권 선거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160석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를 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다른 총선 변수로 야권 연대와 무소속 영향력 등을 꼽았다.
문화일보가 이날 선거 전문가 및 각 정당의 총선 기획 담당자들을 취재한 결과 대부분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예측했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 이병일 상무는 “새누리당은 공천 잡음이 컸지만 35%의 고정 지지층과 40%를 상회하는 당 지지도가 있기 때문에 실제 투표에서 보수층의 결집 성향까지 감안하면 과반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권(28석)보다 훨씬 규모가 큰 영남권(65석)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데다 안정적인 여권의 고정표가 있는 만큼 과반 고지까지는 쉽게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60석 고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이 다수였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총선 바로미터는 변화를 위한 몸부림인데 여당은 당명 개정이나 진보 인사 영입 등을 단행했던 19대 총선에 비해 별로 한 것이 없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친노(친노무현) 패권 청산 등 변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런 관점에서 새누리당은 150∼160석 사이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동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은 “공천 국면에서 악재가 터져 수도권 선거에선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야권에서 국민의당 표가 분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에 대해선 교섭단체 구성은 가능하더라도 애초 기대했던 제3당 ‘돌풍’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는 “야당끼리 맞붙는 호남에선 국민의당이 좀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이고, 비례대표를 합하면 교섭단체 정도는 구성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20석 전후를 넘어서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남은 20여 일 동안 변수가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대표적인 변수로는 야권 단일화가 꼽혔다. 전문가들이 공천 후유증 수습이나 막말 파문 등 돌발 변수를 언급한 것과 달리 정장선 더민주 총선기획단장은 “야권 단일화가 최대 변수”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야권에선 야권연대, 여권에선 무소속 연대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선 주요 이슈는 결국 경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새누리당의 야당심판론이나 더민주의 경제심판론 모두 현재 어려운 경제상황에 대한 판단에 따라 내놓은 슬로건이라는 분석이다. 정 단장은 “민생파탄과 경제 양극화 등 현 정권의 경제심판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고, 권 본부장은 “경제전문가인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해 전문성 경쟁을 펼치면서 야당 발목잡기를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숙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내건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라는 프레임이 먹혀들지도 관심이다. 박 사무총장과 김 교수는 북한 도발 등 안보이슈, 이 교수는 정치혐오 등을 총선 이슈로 꼽기도 했다.
김동하·손우성 기자 kd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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