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싼 수소연료전지 자율주행차 동승체험
기어변속 뒤 ‘오토’ 버튼 누르면
방지턱·끼어들기도 스스로 대응
완전자율주행 5단계 중 ‘2단계’
기술보편화 땐 운전중 휴식 가능
“돌발상황대비 데이터 축적위해
실제도로 자율주행허가 꼭 필요”
21일 경기 화성시 남양읍 현대·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남양연구소) 설계2동 앞 도로. 국내 최초 자율주행 허가를 받은 제네시스에 이어 1주일 전 현대차가 두 번째로 자율주행 허가를 신청한 ‘투싼 수소연료전지 자율주행차(LMFC)’에 탑승했다. 이 차는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 네바다주에서 자율주행 허가를 받은 차량이기도 하다. 연구단계인 탓에 직접 운전 대신 현대차그룹 중앙연구소 지능형안전연구팀 권형근 팀장이 운전하는 LMFC 옆자리에 동승해 자율주행을 체험했다. 아직 실제 도로 주행허가를 받지 못한 탓에 자율주행 구간은 설계2동에서 신정문까지 남양연구소 내 왕복 4㎞ 거리의 도로에서 이뤄졌다.
기어봉 대신 터치식 기어변속기를 눌러 차량을 출발시킨 권 팀장이 이내 센터페시아(운전석과 동승석 사이 조작부) 왼쪽 하단의 ‘자율주행(오토)’ 버튼을 꾹 누르더니 운전대에서 천천히 손을 뗐다. 수소연료전지차 특유의 ‘우-웅’하는 모터 소리와 함께 차량 속도가 갑자기 빨라졌다. 연구소 도로는 평일 오후임에도 직원 차량을 비롯해 업무용차, 위장막을 뒤집어쓴 개발차까지 적잖은 차들이 오갔다. 불안한 마음으로 마주 오는 차량들을 바라보자 권 팀장이 “연구소 내 도로의 경우 제한속도가 직선구간 시속 40㎞, 곡선구간 30㎞여서 자율주행차도 장애물이 없으면 해당 속도까지 속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당장 도로를 달려도 손색없겠다는 말에 권 팀장은 “실제 도로의 경우 차선 변경, 추월 등을 위해 더욱 정밀한 지도 정보가 필요하고 도로 위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데이터도 더 많이 축적돼야 한다”며 “실제 도로 자율주행 허가가 중요한 이유 역시 많은 데이터 축적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승석 앞에 달린 모니터를 가리키며 “오늘 체험 주행한 데이터 역시 저장돼 향후 자율주행 시 차량 내 인공지능(AI)이 각 상황에 대응하고 판단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운전자 조작 등 외부 통제 없이 차가 스스로 판단하고 달리는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될 경우 사고율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운전에 필요한 시간을 휴식, 업무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운전자 생활환경까지도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토요타, 메르세데스-벤츠 등 완성차업체는 물론 구글, 애플 등 정보기술(IT)업체들까지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 고속도로안전국이 제시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구분에 따르면 자율주행 기술은 관련 기술이 전혀 없는 0단계부터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4단계까지 모두 5단계로 나뉜다. 현재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구글의 경우 4단계(고도화된 자동화) 초입, 완성차업체 중 선두로 꼽히는 메르세데스-벤츠는 3단계(조건부 자동화)까지 개발을 진행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제네시스 EQ900 출시 등을 통해 2단계(부분자동화)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자율주행 허가를 받은 제네시스 자율주행차와 LMFC, 쏘울EV 자율주행차 등은 3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2018년까지 2조 원을 투입하는 등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해 2020년 3단계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2030년에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완성차업체 간 자율주행 기술 격차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오히려 라이더 등 고가의 장비들을 양산차에 탑재할 수 있도록 비용을 낮추는 것이 관건이고 해당 연구에는 현대차가 오히려 일부 앞선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화성=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