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CAA 男농구와 감독 연봉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 1 토너먼트가 한창이다. NCAA는 23개 종목에서 모두 89개의 ‘챔피언십’ 대회를 진행하는데, 남자농구 토너먼트는 ‘광란의 3월’로 불리며 미국의 전국적인 관심사가 된다. 68개 대학이 챔피언십 토너먼트를 치르고 60개 학교의 64강 출전이 확정된다. 나머지 티켓 4장의 주인은 8개 학교가 펼치는 ‘퍼스트 포(First Four)’를 거쳐 가려진다. 올해 퍼스트 4는 지난 16∼17일 열렸다. 18일 시작된 64강전은 동부와 남부, 서부와 중서부 등 4개 지구에 16개교씩 배분돼 치러졌다. 캔자스대(남부지구)가 전체 1번 시드이며 노스캐롤라이나대(동부지구), 오리건대(서부지구), 버지니아대(중서부지구)가 지구별 시드를 받았다. 20∼21일 32강전이 치러졌고 25∼26일 16강전, 27∼28일 8강전이 치러진다. ‘파이널 포(Final Four)’로 불리는 4강전은 4월 3일, 결승전은 4월 5일이다.

NCAA 농구는 미래의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이 뛰는 무대다. 한 게임만 져도 바로 탈락이기에 긴장감이 넘친다. 인기의 비결. 대학농구의 인기가 높다 보니 NCAA 팀의 감독들은 NBA 감독 부럽지 않은 고액 연봉을 받는다. 스포팅뉴스에 의하면 켄터키대의 존 칼리파리 감독의 올해 연봉은 635만6756달러(약 73억8530만 원)로 미국 대학농구 사령탑 1위다. 마이크 슈셉스키 듀크대 감독이 604만3979달러로 2위, 릭 피티노 루이스빌대 감독이 600만4529달러로 뒤를 이었다. 4위 빌 셀프 캔자스대 감독(495만5186달러), 5위 톰 이조 미시간주립대 감독(400만6955달러)까지 5명이 400만 달러 이상을 받는다. 연봉 300만 달러 이상이 9명이고, 상위 25명의 평균 연봉은 327만613달러에 이른다. 국내 대학농구리그 남자 1부 팀 감독의 연봉이 보통 5000만∼6000만 원, A급 감독이라도 7000만∼8000만 원가량을 받는 것과는 천양지차다.

NBA에선 그레그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스퍼스 감독이 1100만 달러로 1위, 글렌 리버스 LA 클리퍼스 감독이 1000만 달러 이상(추정)으로 2위다. 스탠 밴 건디 디트로이트 피스턴스 감독과 릭 칼라일 댈러스 매버릭스 감독이 700만 달러로 공동 3위. 이어 빌리 도노번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감독이 600만 달러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감독과 프레드 호이버그 시카고 불스 감독은 500만 달러를 받는다. NBA에서도 연봉 400만 달러 이상은 바이런 스콧 LA 레이커스 감독(425만 달러)까지 8명에 불과하다. NCAA 감독 연봉 5위면 NBA에 와도 9위권이고, NCAA에서 연봉 1∼3위 감독은 NBA에서도 ‘톱 5’에 드는 거액을 받는 셈이다. 반면 마이크 버든홀저 애틀랜타 호크스 감독과 데이브 예거 멤피스 그리즐리스 감독, 프랭크 보겔 인디애나 페이서스 감독 등 3명은 연봉 200만 달러로 NCAA 25위 안에도 들지 못한다.

미국 대학이 농구팀 감독에게 막대한 연봉을 보장하는 건 대학 홍보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NCAA는 지난 2010년 CBS, 터너와 14년간 108억 달러(약 12조5650억 원)에 달하는 남자농구 TV 중계권료 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7억7143만 달러(약 8975억 원)에 이른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ESPN, 폭스, TBS 등 전국 네트워크 3사와 8년간 124억 달러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인기 프로 스포츠인 메이저리그와 비교해도 계약 총액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난해 듀크대와 위스콘신대가 맞붙은 결승전 시청자 수는 무려 2830만 명으로 추정됐다. 지난 시즌 골든스테이트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NBA 우승을 확정한 챔피언결정전 6차전 시청자는 2300만 명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대학농구 경기가 NBA 결승전을 뛰어넘는 관심을 받았다는 얘기다. 또 NCAA 토너먼트 경기 때 나오는 광고는 30초당 150만 달러짜리다.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의 광고 단가가 30초에 500만 달러이니 대학농구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2015년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언급된 ‘3월의 광란’은 3억 건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토너먼트의 4강전과 결승전이 열리는 곳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이다. 그런데 NBA 휴스턴 로키츠의 홈 구장 도요타 센터가 아니라 NFL 휴스턴 텍산스 홈 구장인 NRG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른다. 너무 많은 관중이 몰려 농구장 시설로는 감당이 안 되기 때문에 풋볼경기장에서 진행한다. 도요타 센터는 1만8055석, NRG 스타디움은 7만1795석 규모. 지난해 NCAA 농구 4강전과 결승전도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루커스 오일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NFL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홈 구장으로 원래 6만2421석인데 7만 명 이상이 들어가게 좌석을 늘릴 수 있다. 지난해 결승전엔 7만1149명이 입장했다.

NCAA는 1년간 거둬들인 중계권료, 입장수익, 출전료 등을 대학에 배분한다. 남자농구 토너먼트가 NCAA 전체 수입의 80∼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수익이 약 10억 달러인데, 남자농구 디비전 1에서 나오는 중계권료와 광고 수입이 8억 달러를 넘나든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셈.

게다가 NBA에선 선수들에게 막대한 연봉을 지출하지만, 대학 선수들에게는 연봉을 줄 필요가 없다. 감독에게 후한 연봉을 줄 수 있는 이유다.

한편 미국 대학농구 토너먼트는 1939년 시작됐다. 첫해엔 오리건대가 오하이오주립대를 꺾고 우승했다. 1950년까지는 8개 대학으로 운영됐고, 1951∼1952년엔 16강이 격돌. 이후 1974년까지 22∼25개로 참가 학교 수가 들쭉날쭉하다가 1975년 32개교로 확대됐다. 이후 40개, 48개, 52개, 53개 등으로 점점 늘어나 1985∼2000년엔 64강 체제로 치러졌다. 이후 65개 팀이 됐다가 2011년부터 현재의 68강전 시스템으로 정착됐다. 역대 최다 우승팀은 UCLA대로 11차례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1995년 이후로는 우승한 적이 없다. 켄터키대는 8차례 우승. 지난해 챔피언 듀크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 인디애나대 등 3개 학교가 5번 우승해 공동 3위다. 한 번이라도 우승을 경험한 대학은 35개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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