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준(53) 변호사의 아내인 배문경(47) 변호사는 가정에서뿐 아니라 사업에서도 김 변호사의 가장 든든한 동반자다. 2003년 결혼 후 사무실을 합친 두 사람은 이후 회사 규모를 급격히 키워 이제는 미국 동부에서 내로라하는 한인 변호사 로펌이 됐다.
배 변호사는 사실 김 변호사보다 뉴욕에서 먼저 자리를 잡았다. 변호사 개업도 먼저 했고 2001년 김 변호사가 사무실을 개업할 당시 배 변호사는 이미 중견 한인 변호사로서 뉴욕한인변호사협회장을 지내고 있었다. 배 변호사는 이후 뉴욕총영사관 자문 변호사도 역임하는 등 활발한 대외 활동을 벌이고 있다.
10세 때 홍콩으로 갔던 김 변호사와 달리 배 변호사는 8세 때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배 변호사가 어렸을 적 살았던 곳은 로스앤젤레스였다. 그는 “어렸을 적 살던 곳에서는 인종 차별 같은 게 많이 없었는데 동부로 대학을 오고 변호사 생활을 하다 보니 인종 차별 같은 걸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배 변호사는 뉴욕에 있는 세인트존스대를 졸업하고 1995년부터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 그는 “처음 개업할 당시만 해도 한국 사람들도 한인 변호사를 찾지 않고, 유대인이나 이탈리아 변호사를 찾았다”고 말했다. 배 변호사가 사실 뉴욕 지역 한인 변호사 사회에서 선구자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배 변호사는 지난 2014년 맥도날드 직원의 한인 폭행 사건에서 피해자를 대리하는 등 한인들의 권익 향상 등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배 변호사는 2001년 사무실 개업을 위해 준비하던 김 변호사를 처음 만났다. 배 변호사는 “처음에는 사귀라고 소개를 받은 게 아니었고, 한인변호사회장이니까 좀 도와주라고 해서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업무로 만났지만, 김 변호사가 사적인 이메일을 보내는 횟수가 점점 많아졌다고 한다. 배 변호사는 “이메일을 보냈는데 내용에 ‘배가 고프다’는 등 일과 관련 없는 내용이 자꾸 오더라”며 “처음에는 이상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결국 넘어가고 말았다”고 웃었다. 한인 농장 개고기 소송을 맡으면서 열정을 보인 김 변호사의 모습에 배 변호사도 많이 끌렸던 것 같았다.
배 변호사는 와인에 대한 애정과 지식이 남달라 지인들과 와인클럽을 만들기도 했다. 지인들은 그를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소믈리에’로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