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께서 새 나막신을 사 오셨다

나는 아이 좋아라

발톱을 깎고

발뒤꿈치와 복숭아뼈를 깎고

새 신에 발을 꼬옥 맞추었다



그리고 나는 짓찧어진

맨드라미 즙을

나막신 코에 문질렀다

발이 부르트고 피가 배어 나와도

이 춤을 멈출 수 없음을 예감하면서

님께서는 오직 사랑만을 발명하셨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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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력 : 1959년 충북 보은 출생. 1987년 ‘우리 시대의 문학’ 등단. 시집 ‘흙은 사각형의 기억을 갖고 있다’ ‘붉은 눈, 동백’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분홍 나막신’ 등 출간. 이상시문학상, 대산문학상, 미당문학상, 김수영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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