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박영선(왼쪽)·우윤근 비대위원이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구기동 자택에서 김 대표와 면담하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박영선(왼쪽)·우윤근 비대위원이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구기동 자택에서 김 대표와 면담하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金 ‘거취 발표’ 파장

비례대표 공천 잡음에
金 선거리더십 큰 상처
외연확장 전략도 차질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사퇴 논란으로 더민주의 총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비례대표 공천 파동으로 김 대표의 리더십에 흠집이 생기면서 낡은 진보정치와 패권주의 청산을 통해 당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선거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노·운동권이 여전히 당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더민주의 속내가 드러나면서 떠났던 지지자들이 돌아오려는 발걸음을 멈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으로부터 ‘사이비 신장개업’ 등의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김 대표가 영입된 후 70일 가까이 벌어온 점수를 일순간에 까먹을 수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 표명을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대표직 유지로 기운 듯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전날 오후에 이어 비대위 회의를 열어 공천 업무를 진행했다. 더구나 비대위 회의 후에는 지역구 후보들의 선거구 개소식에 사용할 축하 영상을 녹화하고, 이날 오후에 예정된 외부 일정에 당 대표 자격으로 참석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당에서는 김 대표가 복귀할 것이라며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대위 회의 후 우윤근 비대위원은 회의 분위기를 묻는 말에 “긍정적이었다”며 대표가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 비대위원은 “(비대위원들 생각은) 어제 다 말씀드렸고, (김 대표가) 2시에 발표한다니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표창원 비대위원은 “짐작하기 어렵다”면서도 “부정적인 언급이나 인식은 전혀 없어서 사퇴나 이런 방향은 아닐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 측은 전날 사퇴를 강력히 시사하던 것에 비해서는 다소 분위기가 진정됐지만 가능성은 계속 열어두고 있다. 김 대표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대표 생각에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면서도 “밤사이에 바뀌었을 수도 있는데,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오후 2시에 다 이야기할게요”라고만 말하며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정장선 총선기획단장 방에 잠시 다녀올 때나 외부 일정으로 국회를 떠날 때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비대위 회의에서도 지역구 후보만 결정하고 비례대표 후보 명단 확정은 기자회견 이후로 미뤘다. 비대위는 전날 김 대표를 비례대표 2번에 배치하는 안을 확정했지만, 김 대표는 이를 아직 추인하지 않았다. 당무에 복귀하기는 했지만,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사안은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한편 더민주는 이해찬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세종에 문흥수 변호사를 공천하는 등 지역구 공천 작업을 마무리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지역구인 경기 고양덕양갑에는 박준 지역위원장을,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출마하는 경기 안양동안을에는 이정국 지역위원장을 각각 전략공천 했다.

조성진·손우성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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