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운전자 10명 가운데 7명이 사고 예방을 위해 도로에 설치한 과속방지턱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운전자 10명 가운데 5명이 운전 중 과속방지턱으로 인한 사고 위험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경기개발연구원이 지난 1월 경기도민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불합리한 과속방지턱 개선 보고서’에 따르면 도민들은 하루 평균 10.5개의 과속방지턱을 경험하고 68%가 통행 중 불편함(4.5개)을 느끼는 등 문제가 있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잘 보이지 않아 불편(32%), 필요없는 곳까지 설치(32%), 너무 높아 불편(4%)을 대표적 문제점으로 꼽았다.
과속방지턱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을 경험한 운전자도 54%에 달했다. 사고위험 요인은 앞 차량의 급작스러운 감속으로 인한 추돌(50%), 충격으로 차량 조작 어려움(23.4%), 피하려다 사고 발생(21%), 기타 5.6% 순이었다. 직접 차량 파손 피해를 입은 응답자는 30.3%에 달했다. 도민 10명 중 3명은 과속방지턱으로 실제 피해를 본 셈이다.
성남·의왕 등 도내 11 개 시·군 과속방지턱 1만2000여 개 가운데 10%가량인 1132개가 기준미달되거나 부적절하게 설치되는 등 연간 1378억 원의 사회적 비용도 발생하고 있다. 박경철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무분별하게 설치한 과속방지턱이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며 “설치를 제한하는 등 생활도로 안전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며 과속 방지 기능은 설치 조건에 따라 적합한 시설을 설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 = 오명근 기자 om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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