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명 숨지고 200여명 다쳐
IS, 인터넷성명 내고 배후 자처
IS지지자들 “테러환영” 글 올려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행의 자살 폭탄 테러로 22일 오전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과 지하철역에서 30여 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부상한 가운데, 벨기에 당국이 유력 용의자를 공개 수배하고 나섰다. IS는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며 추가 공격을 벌일 것이라고 위협했다.
23일 로이터 통신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벨기에 수사 당국은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 폭발이 자살 폭탄 테러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하며, 도주한 테러 용의자를 공개 수배했다. 앞서 벨기에 언론은 공항 내 CCTV에 포착된 것으로 추정되는 세 명의 남성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남성들은 모두 카트를 끌고 있었고, 두 명은 검은색 점퍼를 입었으며, 나머지 한 명은 셔츠와 흰 점퍼 차림에 모자를 쓰고 있다. 수사당국은 검은색 상의 차림의 두 남성이 자살 테러를 벌이고, 나머지 한 명은 도주한 것으로 판단, 흰 점퍼 차림의 남성을 추적하고 있다. 이 사진은 이날 오전 경찰의 실수로 유출돼 SNS상에서 퍼졌으며 이후 벨기에 연방 검찰이 용의자임을 확인했다.
벨기에 연방 검찰은 전국적으로 수색을 벌인 결과 브뤼셀 내 스하르베이크 지역의 아파트에서 폭발 장치와 화학물질 및 IS 깃발을 발견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와 연관 지을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수사당국은 성명을 통해 자벤템 공항과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제보해줄 것을 시민들에게 요청했다.
IS는 테러 발생 10시간여 만에 인터넷을 통해 성명을 내고 “우리 형제들이 자살 폭탄을 품고 자벤템 국제공항과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최대한의 죽음을 가져오려 했다”며 “자살한 우리 형제들은 벨기에 중심에서 IS의 위대함을 알렸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IS에 대적하는 모든 국가에 이와 같은 결과로 답했다”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고, 알라의 허락 아래 더 참혹하고 끔찍한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IS의 성명에서 추가 공격을 시사하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표현은 자주 등장하는데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직후 성명에도 “폭풍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구절이 포함돼 있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도 이날 로이터통신에 “IS가 이날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진짜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사건의 공범 살라 압데슬람과 연계된 무장세력에 의해 수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IS의 공식 성명에 앞서 IS의 영문판 온라인 매체 ‘아마크통신’도 “IS 전사들이 국제동맹군에 참가한 국가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자살 폭탄 벨트와 폭발 장치로 연쇄적인 작전을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IS 지지자들도 SNS에 브뤼셀 테러를 환영하는 글들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IS 동조자들은 브뤼셀 테러 직후 트위터에 ‘브뤼셀이 불타고 있다’(#Brusselsonfire)는 해시태그를 통해 기쁨을 표현하며 “서방 십자군에 위협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알라는 위대하다”는 글도 함께 올렸다. 일부는 “서방 연합군의 공습으로 무슬림이 흘린 피에 대한 복수다”고 주장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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