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 등 새기술 배우기 분주

“아직은 젊고 건강한데, 새로운 인생을 찾아야지요.”

30년 넘게 생산현장에서 땀을 흘리며 국가 경제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다 정년퇴직을 맞은 베이비붐 세대들은 아직은 쉴 때가 아니라며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등 인생 이모작 준비를 위해 분주하다.

울산의 한 대기업에서 39년을 근무하다 지난해 말 정년퇴직한 정모(60) 씨는 다음 달부터 울산 북구가 퇴직자 및 장년층의 재취업을 위해 운영 중인 ‘제3대학’에서 조경 수업을 받기로 했다. 정 씨는 “퇴직을 전후해 그동안의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울산지역 여러 중소기업에 노크를 했지만, 불경기 탓에 아무도 불러주지 않더라”며 “조경기술이라도 배워 나중에 취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술을 배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같은 시기 정년퇴직을 맞이한 또 다른 대기업 퇴직자 장모(61) 씨도 요즘 울산지역 중소기업 곳곳에 이력서를 넣고 다니느라 바쁘다. 그는 “대기업의 생산현장 품질경영부 근무경력을 내세우며 5곳의 기업체에 이력서를 냈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며 “가끔씩 같이 퇴직한 동료들과 함께 울산시내 사무실에서 만나 재취업 정보를 교환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미 새로운 길을 찾은 퇴직자도 있다. 울산의 한 석유화학공단 모 기업체서 퇴직한 박모(61) 씨는 작년부터 퇴직 후부터 택시기사로 새 인생을 살고 있다. 박 씨는 “큰 돈벌이는 되지 않지만, 집에서 쉬지 않고 출근하는 것만 해도 정신적으로 엄청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곽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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