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규모 M&A 적극 지원
“또다른 리스크 될수도” 지적


중국의 해외 인수합병(M&A) 바람이 거센 가운데 중국의 4대 국영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Bank of China)이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해외 M&A에 380억 달러(약 44조4000억 원)를 대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중국 자본이 자금 투입 규모가 큰 해외 M&A에 몰입하고 있지만 그 자금 배경이 투명하지 않다며 대출 비중이 높아 또 다른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23일 중국은행이 홈페이지에 공고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행은 지난해 60개 이상의 해외 M&A에 자금을 대출했으며 집행한 신디케이트론(협조 융자) 규모는 200억 달러에 달했다. 이에 힘입어 중국은행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신디케이트론을 가장 많이 집행한 은행이 됐다.

또한 지난 6년 동안 이 은행은 총 188 건의 해외 M&A에 대출을 했으며 대출 액수는 563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행은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정책 실행을 돕고자 대출을 시행했으며 2015~2017년 기간 동안 일대일로와 관련한 대출 목표가 1억 달러라고 밝혔다.

중국 기업들은 중국의 국영은행들의 이 같은 대출 지원에 힘입어 해외 M&A에 나서고 있다. 앞서 중국은행은 국영기업인 광밍(光明)식품(브라이트푸드)그룹이 이스라엘의 식품기업 트누바의 지분 76.7%를 인수할 때는 100만 유로를 대출했으며 허베이(河北)철강그룹이 2013년 스위스 철강 거래업체 JC데코의 지분 10%를 인수할 때는 2억1000만 달러를 대출해줬다.

중국 외부 전문가들은 일부 중국 기업은 과다한 대출을 통해 M&A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며 M&A 이후 경영 실적이 저조해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면 ‘M&A의 저주’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궈화궁(中國化工)그룹은 지난달 중국 해외 M&A 역사상 최대 규모인 430억 달러에 스위스 종자·비료업체인 업체인 신젠타를 인수했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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