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용’에서 性구분 사라져
펜디·프라다 등 신제품 봇물


남성들의 필수 아이템이 된 백 팩이 여성들 사이에서도 인기몰이를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성 구분이 사라지는 패션 추세에 고가 브랜드들이 여성용 백 팩을 줄지어 내놓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말판에서 지난 1990년대 여성들 사이에 대유행을 했던 백 팩이 올해 다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성용 백 팩은 1990년대 프라다가 낙하산 천을 이용한 여성용 백 팩을 내놓으면서 크게 유행했다. 하지만 이후 백 팩이 남성용으로 취급을 받으면서 고가 브랜드에서 여성용 백 팩 제품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올해 들어 패션계에서 여성용 백 팩이 핫한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성용 백 팩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뛰어오른 프라다가 올해는 낙하산 천이 아닌 가죽으로 만든 백 팩을 내놓은 데 이어 고가 브랜드들도 잇달아 여성용 백 팩을 출시하고 있다. 프라다가 가죽을 활용했다면 버버리는 과거 프라다가 사용했던 낙하산 천을 이용한 백 팩을 내놓았다. 버버리 수석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낙하산 천과 가죽끈, 금색 지퍼 등을 사용해 1990년대 프라다 백 팩을 보다 업그레이드한 버전의 백 팩을 디자인했다.

역시 고가 브랜드인 발렌시아와 스텔라 매카트니, 엠포리오 아르마니 등을 비롯해 성주그룹의 독일 럭셔리 브랜드 MCM도 여성용 백 팩 라인을 잇달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펜디는 여성용 백 팩(사진)에 괴물 눈처럼 보이는 장식을 덧대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처럼 여성용 백 팩이 다시 유행을 맞은 것은 남녀 간 성 구분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2015년에 패션과 음악, 디자인에서 남녀 간 구별이 없는 무성(無性) 흐름이 유행하면서 젊은이들 사이에 남성용, 여성용 옷이나 가방을 구별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FT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요즘은 남성이 클러치를 들고 다니고, 여성이 백 팩을 메는 것에 대해 아무런 저항감이 없어졌다고 전했다. 물론 백 팩이 십 년은 거뜬히 들고 다닐 정도로 유행을 타지 않고 실용성이 높다는 점도 인기를 끄는 요인 중 하나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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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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