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주름 등 노화 흔적 지우기
“고령자 꺼리는 사회 편견 탓”
경기 구리시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L(여·62) 씨는 최근 성형외과에서 피부 일부를 잘라 얼굴 주름을 당기는 ‘안면 거상수술’을 받았다. L 씨가 젊지 않은 나이에 성형수술을 결심한 이유는 단순한 미용 목적이 아닌 ‘생계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다.
L 씨는 “옛날 같으면 벌써 일을 그만뒀을 나이지만 지금은 한창 일해야 할 때”라면서 “서비스업의 특성상 매일 손님들을 맞아야 해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생각에 성형수술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L 씨는 “젊은 사람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노화의 흔적은 약점이 될 수 있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은퇴연령이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지면서 성형외과를 찾는 노년층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사람들과 일의 영역이 겹치면서 50·60세대 근로자들이 나름의 ‘생존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24일 성형 업계에 따르면 과거 젊은이들이 ‘미용’을 이유로 선택했던 성형수술을 최근에는 노년층도 적극적으로 시술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기대수명이 늘고 퇴직연령이 높아지면서 노인들이 ‘생계’를 위해 성형 상담을 받는 경우가 늘었다”면서“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성형수술까지 고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적으로 고령의 근로자를 부담스럽게 여기는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노년층이 성형까지 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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