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근거없는 일부 주장 반영
편향된 사고 심어줄 우려
“차분히 추모해야 할 시기
이념싸움 혼란 야기” 여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만든 ‘기억과 진실을 향한 4·16 교과서’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참사 이후 정부의 대응 전반에 근거 없는 의혹들을 제기하며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차분히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해야 할 시기에 정치·이념 싸움으로 혼란만 야기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전교조의 세월호 초·중등 교재는 세월호 침몰에 정부 조사 등에서 밝혀지지 않은 원인이 있고 구조 지연에 고의성이 있을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24일 분석됐다.
전교조는 초등 교재 42∼43페이지에서 ‘세월호가 왜 침몰하게 되었는지 생각하며 다음 글을 읽어 봅시다’라는 과제를 제시하며 “제가 가라앉은 곳은 진도 병풍도 근처인데, 내 머리가 병풍도를 향한 상태에서 바닷물이 밀려 북쪽으로 표류하면서 침몰했다고 해요. 그런데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 분명히 내 머리는 병풍도와 반대방향이었거든요? 어떻게 된 건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썼다. 정부의 세월호 사고 원인 조사 결과에 대해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대목이다. 중등 교재 역시 “세월호 같은 대형 여객선은 급작스럽게 그런 큰 각도로 회전하기가 쉽지 않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라는 등 정부 발표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식으로, “세월호가 사고 당시 급격히 방향을 선회하다 기울어졌다”는 정부 발표를 의심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세월호 참사 직후 일부 단체가 발표한 ‘세월호 10대 의혹’ 등과 맥락을 같이한다.
중등 교재 67페이지는 ‘정말 구조하지 못한 걸까요’라는 소제목의 글을 게재하면서 정부가 세월호에 탑승한 학생과 일반승객을 구조하지 못한 것에 대해 고의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같은 교재 76페이지는 “세월호 선원들이 승객을 버리고 탈출한 것은 배를 버리라는 윗선의 명령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선원은 윗선이 누구인지 혹은 어느 기관인지 밝히지 않았습니다”라며 세월호 이준석 선장 등이 승객들을 구조하지 않고 탈출한 배경에 정부 기관의 지시가 있었을 수도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교재는 세월호 구조상의 문제점에 대해 정부와 4·16참사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아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서 작성한 ‘매뉴얼 및 관련 법령으로 본 세월호 구조상의 문제점’이라는 제목의 1페이지 분량의 글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정부의 공식 발표에 대해서도 “믿기 어렵다” “믿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며 연이어 부정하고 있다. 성능 미달 등으로 실종자 구조에 무용지물인 것으로 판명된 ‘다이빙벨’에 대해서도 “최대 20시간가량 수중 작업이 가능하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구조 당국은 다이빙벨 같은 구조 장비를 투입한 적이 없다”고 쓰는 등 일부 단체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 실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