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오른쪽 사진 왼쪽)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출력 고체 로켓 발동기(엔진) 지상 분출 및 계단분리시험(단 분리 시험)을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4일 보도했다. 고체 연료가 화염을 내뿜는 실험장(왼쪽 사진) 벽면에는 ‘미제와 박근혜패당에게 무자비한 불벼락을!’이란 문구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오른쪽 사진 왼쪽)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출력 고체 로켓 발동기(엔진) 지상 분출 및 계단분리시험(단 분리 시험)을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4일 보도했다. 고체 연료가 화염을 내뿜는 실험장(왼쪽 사진) 벽면에는 ‘미제와 박근혜패당에게 무자비한 불벼락을!’이란 문구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北, 스커드·노동·무수단 등
중장거리 미사일 적용 땐
北核 대응 ‘킬체인’ 무력화

전문가 “기술 성공시킨 듯”


북한이 24일 주장한 대로 고체연료 시험에 성공, 단·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고체연료로 전환할 경우 북한 핵·미사일 발사 사전 탐지 및 선제공격 개념인 킬 체인(Kill Chain)이 무력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날 북한의 ‘대(고)출력 고체로켓 엔진 지상 분출시험’ 장면 공개는 한·미에 대한 미사일 공격 능력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사거리 120㎞인 KN-02 계열 단거리 미사일과 사거리 200㎞인 KN-09 300㎜ 신형 방사포 등 다연장 로켓에는 고체연료를 사용해왔다. 사거리가 길고 대구경으로 고차원 단 분리 기술 등이 요구되는 스커드와 노동·무수단·KN-08 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은 액체로켓을 사용하고 있다. 스커드·노동미사일 엔진을 고체로켓으로 바꾸면 연료 주입 시간이나 발사 시간을 줄일 수 있어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기가 더욱 어렵게 된다. 현재 연료 주입에서 발사까지 30∼40분이 소요된다면 앞으로는 10∼15분 내로 단축할 수 있다. 군이 2020년대 중반까지 구축할 킬 체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고 요격하는 데 최소 25분까지를 염두에 두고 있으므로 킬 체인도 무력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더구나 잠수함에 별도로 로켓 연료를 싣지 않아도 되고 SLBM을 2단 고체로켓 엔진으로 제작하면 사거리를 더욱 늘릴 수 있으므로 미국 본토 등 원거리 타격 능력도 갖추게 된다.

고체연료는 액체연료와 달리 한 번 점화되면 제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엔진을 제작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북한은 이번 분출시험에 대해 자체 설계 제작한 고체로켓 엔진의 구조 안정성과 추력을 평가하고, 열 분리체계 동작 등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1, 2단 로켓 분리 직전에 2단 로켓을 점화시켜 2단 로켓이 1단 로켓을 밀어내는 효과로 추력을 높이는 ‘핫 세퍼레이션(Hot Separation·단 분리 기술)’을 성공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체연료 기술을 완성했다는 의미다. 이 연구위원은 “고체연료는 긴 원통에 알루미늄 분말 등 연료를 잘 섞어서 고르게 채워 넣어야 하는데,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고체연료로 전환할 경우 미사일 생존성과 정확도가 개선돼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朴 “경계태세 강화” 지시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를 1차 타격 대상으로 거론한 북한 최고사령부 중대성명과 관련, “국민 안전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전국에 경계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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