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희천호, 접안않고 대기
뱃머리 돌려 北 귀환 추정”
태평산호는 홍콩입항 거부
中 통신장비업체 ZTE도
대이란 수출 금지령 위반
美에 北·이란 자료 제공
중·러의 국제사회 대북제재 동참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의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북한 선박이 러시아에서 입항을 거부당해 뱃머리를 돌린 모습이 포착되는가 하면 중국통신장비업체는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북한과 이란 관련 판매 정보를 미 정부에 제공키로 했다. 이 같은 중·러의 움직임은 과거에는 보기 힘들었던 모습이다.
24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선박의 실시간 위치를 보여주는 사이트 ‘마린 트래픽’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 보스토치니항 인근 바다에 머물던 북한 희천호가 23일 오전 3시쯤 뱃머리를 북한 방면으로 돌려 속도를 높인 게 확인됐다. 이후 서쪽으로 운항을 계속하던 희천호는 오전 9시 40분 블라디보스토크 앞바다에서 마지막 신호를 보낸 뒤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
지난 14일 보스토치니항 인근에 도착했던 희천호가 23일까지 접안을 하지 못한 상태로 항구에서 1㎞가량 떨어진 바다에 머무르다 러시아 정부의 제재 결의 이행으로 입항을 포기하고 북한으로 향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에 의해 운영·통제되는 희천호는 결의 2270호에 따라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상태다. 2일 결의 채택 직후까지만 해도 보스토치니항에 입항한 적이 있지만 러시아의 결의 이행이 본격화하면서 거부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도 가세하고 있다. OMM 소속 다른 선박인 태평산호 역시 유엔 회원국인 홍콩으로부터 최근 입항이 거부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7일 북한을 출발한 태평산호는 24일 오전 1시 홍콩에서 약 50㎞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서 엔진을 끈 채 머물고 있다. 9일에도 안보리 제재 대상인 골드스타 3호가 홍콩의 입항 거부 조치로 인근 바다에 머물다 16일 기수를 북한 쪽으로 돌린 것이 확인됐고, 이후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는 북한 및 이란 관련 판매 정보를 미국 정부에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미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ZTE가 대이란 수출 금지령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8일 미 상무부가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 조치를 취하자 ZTE는 북한과 이란에 자사 제품을 판매한 정보를 미 상무부에 전달하는 대가로 제제를 한시적으로 유예받기로 했다. 미국 정부의 조치로 ZTE의 미국 내 스마트폰 판매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홍콩증시에 상장된 ZTE의 주식이 2주가량 거래가 중지되기도 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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