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한 정진엽(오른쪽 두 번째) 보건복지부 장관이 회의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한 정진엽(오른쪽 두 번째) 보건복지부 장관이 회의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정부 ‘결핵안심국’ 실행 계획

병원·산후조리원 직원 포함
7월부터 全의료기관서 무료
“OECD 1위 불명예 벗자”
대국민 캠페인·수칙 홍보


정부가 잠복결핵검진을 고등학교 1학년과 만 40세를 대상으로 필수화한 것은 해당연령을 기점으로 결핵 환자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또 단순한 결핵 검진이 아니라 잠복결핵으로 검사를 강화한 것은 결핵 증상이 나타난 후에 치료하는 수준을 넘어서 잠복 단계서부터 발견해 미리 치료하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결핵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탈피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고1·40세 거점 검진 = 24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령별 결핵 신환자율은 15∼19세와 40∼44세를 기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10∼14세의 신환자율은 인구 10만 명당 4.2명에 그쳤지만, 15∼19세에는 10만 명당 33.6명으로, 25∼29세에는 10만 명당 70.4명까지 치솟는다. 이후 결핵 신환자율은 35∼39세에 10만 명당 49.9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40∼44세 때 10만 명당 54.3명으로 다시 늘어나기 시작한다. 이후 꾸준히 증가해 70∼74세는 10만 명당 166.4명, 80세 이상에서는 327.0명까지 급증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부터 새로운 결핵 발병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하는 고교 1학년생과 만 40세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잠복결핵검진을 시행한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됐지만, 아직 발병하지 않은 상태다. 결핵은 흉부X선이나 객담검사로 확인할 수 있지만, 잠복기의 결핵은 증상은 물론 전염력도 없어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나 혈액검사를 통해서만 발견할 수 있다.

정부는 잠복결핵 환자의 약 10%가 평생에 걸쳐 결핵으로 발병하는 만큼 검사 강화를 통해 이들을 발견해 미리 치료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학교건강검사규칙을 개정해 내년부터 고교 1학년생 대상 건강검사 항목에 잠복결핵검진을 추가, 연간 60만 명을 대상으로 검진을 실시한다. 또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대상인 만 40세 국민(연간 85만 명)을 대상으로도 2017년부터 잠복결핵검진을 한다.

◇집단시설도 검진 = 정부는 군부대와 학교 등 집단시설 대상으로도 잠복결핵검진을 의무화한다. 내무반 등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군부대 등의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2017년부터 징병신체검사에서 잠복결핵검진을 실시한다.

또 영유아시설, 학교, 의료기관, 산후조리원의 교직원·종사자에 대한 잠복결핵검진도 의무화한다. 3월부터 보건소에서 결핵과 잠복결핵에 대한 검진 및 치료가 무료 제공된 데 이어, 7월부터는 모든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치료받을 수 있다. 흡연·당뇨·저체중·알코올의존증 등 결핵발병 위험집단은 의료기관을 찾아 잠복결핵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결핵 후진국 탈피목표 =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이날 “우리나라는 높은 경제 수준과 보건의료 여건에도 불구하고 결핵 관련 지표가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며 “이번 대책으로 결핵 발생을 사전에 차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우리나라는 2014년 기준 OECD 가입국 중 결핵 발생률이 10만 명당 86명으로 2위인 포르투갈(25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또 결핵 유병률은 10만 명당 101.0명(2위 포르투갈 29.0명), 결핵 사망률 10만 명당 3.8명(2위 에스토니아 2.1명) 등이다.

이날 정부와 대한결핵협회는 서울 청계천 광통교 일대에서 결핵 퇴치 대국민 캠페인을 시작으로, 한 주간 전국 주요 역사·시장·학교 등에서 결핵예방수칙을 홍보한다.

예방수칙은 다음과 같다. △재채기나 기침할 때 휴지로 코나 입 가리기 △재채기나 기침할 때 사용한 휴지는 쓰레기통에 버리기 △기침이나 재채기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마스크 착용하기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결핵 검사 받기 △주기적으로 손 깨끗이 씻기.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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