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오른쪽 두 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경기 안산시 반월시화산업단지에서 열린 ‘산업단지 수출카라반’ 행사에 참석해 수출강소기업인 ㈜건우정공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주형환(오른쪽 두 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경기 안산시 반월시화산업단지에서 열린 ‘산업단지 수출카라반’ 행사에 참석해 수출강소기업인 ㈜건우정공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경제전문가 긴급 설문

기저효과 탓… 수출부진 지속
中리스크·환율 최대 위협요인

연내 기준금리 추가인하 필요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올해 2분기 국내 경기에 대한 경제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극심한 수출 부진으로 1분기 성장률이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2분기 국내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잠재 불안 요인이 산재해 있는 만큼 경기 하방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2분기 한국 경제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는 ‘중국 리스크(위험)’와 ‘환율 등 금융시장 불안’이 꼽혔다.

24일 문화일보가 국내 10대 증권사 소속 리서치센터장 등 경제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절반(5명)은 올해 2분기 경기가 1분기보다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5명 중 3명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2명은 ‘다소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 대부분은 그 근거로 기저효과를 제시했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가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2분기 경기는 조금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인 전망에도 여전히 상당수 전문가는 2분기에도 한국 경제가 고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특히 우리나라의 성장 엔진인 수출이 급속도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실제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수출금액지수는 94.64로 지난 2010년 2월 이후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수출이 워낙 좋지 않은데 2분기 글로벌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며 “소매판매가 3월 들어 크게 떨어진 점도 국내 경제에는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한국 경제를 좌지우지할 핵심 대외 변수로 ‘중국 경기 둔화’(5명)를 꼽았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수출 산업 비중이 큰 국내 경제 구조를 생각했을 때 국내 경기 회복 여부는 중국 경기 흐름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이 꼽은 2분기 주요 대내 변수는 ‘환율 등 금융시장 불안’(6명)이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6월쯤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럴 경우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자본 유출로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 가속할 수 있다”며 “중국 금융시장 불안이 국내 금융시장으로 전이되는 문제도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갈수록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중으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체 10명 중 8명은 현재 연 1.5% 수준인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 중 5명이 1.25% 미만으로 내려야 한다고 답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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