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과거 반나체 사진
크루즈의 슈퍼팩, 광고 사용

트럼프 발끈… 맞대응 경고
美공화 대선후보 막장 싸움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간 경쟁이 23일 부인들까지 얽혀드는 이전투구 양상으로까지 번졌다. 막말·인신공격을 넘어 급기야는 트럼프의 부인인 멜라니아가 16년 전 찍은 반(半)누드 사진까지 정치 광고에 등장한 것.

특히 크루즈 의원이 지난 22일 유타 예비경선에서 승리한 뒤 공화당 기득권층이 지원했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지지까지 얻어내면서 반(反) 트럼프 전선의 구심점으로 떠오르자 트럼프-크루즈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발단은 크루즈 의원을 지지하는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인 ‘메이크 아메리카 어섬(Make America Awesome)’이 22일 유타주에서 선보인 온라인 선거광고였다. 이 광고에 영국 남성잡지 지큐(GQ)가 2000년 1월 전 모델로 활동하던 멜라니아를 찍은 도발적인 사진이 담겨 있었던 것. 거의 반라 상태의 사진 위 아래에는 ‘여러분의 퍼스트레이디가 될 멜라니아를 보세요. 이를 원하지 않는다면 화요일에 크루즈를 지지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실제로 이 덕분인지 크루즈 의원은 유타 예비경선에서 69% 지지율을 기록했고, 50% 이상 지지를 받으면 대의원을 독차지하는 규정에 따라 대의원 40명을 얻었다. 크루즈 의원이 부시 전 주지사 지지까지 받으면서 트럼프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트럼프도 발끈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큐 사진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크루즈 이야기는 거짓말이다. 조심하지 않으면 당신 부인의 비밀을 폭로하겠다”고 반격했다. 여기에 다시 크루즈 의원이 “내 아내는 당신에게는 정말 과분한 상대로, 인신공격을 원한다면 내게 하라”고 맞받아쳤고, 크루즈 의원의 부인 하이디도 “트럼프의 말은 대부분 실제 근거가 없다”고 가세했다. 막말 논쟁이 부인들에게까지 튀게 된 형국이다.

이 때문에 공화당 권력서열 1위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이날 자중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이전투구 양상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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