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송파구 삼전초등학교 주변에서 손문기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당시 차장)이 빨간모자를 쓴 어린이 학교안전 보안관과 문구점을 방문해 식품판매 환경을 점검하고 있다.  식약처 제공
21일 서울 송파구 삼전초등학교 주변에서 손문기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당시 차장)이 빨간모자를 쓴 어린이 학교안전 보안관과 문구점을 방문해 식품판매 환경을 점검하고 있다. 식약처 제공
21일 서울 송파구 삼전초등학교 주변에서 어린이 학교안전 보안관들이 건강한 식생활 실천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21일 서울 송파구 삼전초등학교 주변에서 어린이 학교안전 보안관들이 건강한 식생활 실천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⑥ 학교 주변 먹거리환경

문방구·분식점 등 非위생 여전
당·나트륨 함량 지나치게 높아

초·중·고 비만율 매년 증가추세
2012년 14.7%→2015년 15.6%

식약처, 학교 인근 그린푸드존化
전담관리원 두고 업소 위생점검

어육소시지·과자·캔디·음료 등
올 8개 품목 HACCP 의무화도


학교 주변 식품 판매환경이 개선되고 있지만, 문방구·분식점 등에서 판매되는 식품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은 여전하다. 원재료명이 표시되지 않은 식품도 많으며, 표시돼도 색소 등의 첨가물이 많고 당이나 나트륨 함량이 높은 식품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는 탓이다. 또 떡볶이, 튀김 등 분식점은 영세한 규모로 인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제조된 원자재 등이 공급돼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했다. 어린 시절 건강한 식습관은 평생 건강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어린이 식생활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가정 내 식생활도 중요하지만, 학교 주변 등 사회적으로도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학교 주변 식품에 대한 불안감 = 정부가 불량식품 근절을 목표로 식품안전에 대한 정책을 폭넓게 펼치면서 2014년 기준 전체 식품안전체감도는 74.4%로 높았지만, 학교 주변에 대한 식품안전체감도는 49.7%에 그쳤다. 연도별 추이를 봐도 학교 주변 식품안전체감도는 50% 수준으로 저조한 상황이다.

학교 주변 판매 식품이 안전하지 않다고 체감하는 이유는 영업자의 식품안전의식 부족(29.5%), 실제 안전하지 못한 식품이 판매되는 것을 경험(25.3%), 정부의 관리 미흡(15%) 순으로 조사됐다. 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식품위생분야 감시 감독 강화(43.2%)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많았다.

실제 학교 주변에는 어린이들을 유혹하는 달콤하고 짠 식품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문제는 이러한 당과 나트륨은 입맛을 자극하는 탓에 함량이 높을수록 어린이들이 가장 즐겨 찾게 되는 데 있다. 이는 어린이 비만을 늘리는 데 일조한다. 초·중·고등학생의 비만율은 2012년 14.7%였지만, 2014년 15.0%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는 15.6%로 올랐다.

◇학교 주변 집중관리 나서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학교 주변의 안전한 식품환경 조성을 위해 식품안전보호구역을 지정하고, 어린이의 올바른 식생활 습관 형성을 위해 식품안전·영양교육 및 올바른 식생활 실천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학교 주변 집중관리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 주변 식품안전체감도는 2014년 49.7%에서 지난해 51.6% 등으로 나아지고 있다.

우선 식약처는 안전하고 위생적인 식품판매환경 조성을 위해 학교와 그 경계선으로부터 직선 200m 범위 안을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구역마다 어린이 기호식품 전담관리원을 지정해 어린이 기호식품 조리·판매업소에 대해 지도와 계몽, 위생점검 등을 한다. 점검 대상에는 즉석판매제조업·음식점·제과점 등 식품위생법상 영업자는 물론 학교매점과 슈퍼마켓·편의점·문방구·식품자동판매기도 포함됐다.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에서 안전하고 위생적인 시설을 갖추고 고열량·저영양 식품 및 고카페인 함유 식품을 판매하지 않는 업소는 우수판매업소로 지정하고 시설 개·보수비용 등을 보조해준다.

또 고열량·저영양·고카페인 식품 등의 목록을 학교와 우수판매업소에 통보해 판매를 제한하며, 어린이 주 시청 TV 프로그램에 광고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강화되는 어린이식품 정책 = 식약처는 올해 어린이 식품환경에 대한 점검을 한층 더 강화한다. 어육소시지, 과자, 캔디류, 음료류 등 어린이 기호식품 8개 품목에 대해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 적용도 의무화한다. 또 어린이 기호식품 안심구매 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해 말 기준 6만2966개소인 ‘위해식품 판매차단시스템’을 2017년까지 8만 개소로 설치 확대한다. 안전하고 영양을 갖춘 식품 제공을 위해 품질인증식품도 지난해 102품목에서 2020년까지 360품목으로 늘린다. 또 고카페인 섭취 예방을 위해 내년부터 학교 내 커피자판기 설치를 금지한다.

아울러 소비자의 건강식품 선택권 및 알권리 보장을 위해 고열량·저영양 식품 표시제 도입도 추진키로 했다. 어린이 기호식품 안전관리도 강화돼 식품안전보호구역 내 조리·판매업소에 대한 지도 점검도 늘린다.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 지정도 기존 학교에서 어린이 왕래가 잦은 학원가나 놀이공원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부뿐 아니라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매년 3월 21일을 건강한 식생활 실천의 날로 지정하고 각종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학부모, 어린이가 함께하는 ‘어린이 식생활 안전 보안관’도 출범했다. 1300여 명(학생 1000명, 학부모 300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학교 주변 식품 안전 캠페인 참여, 학교 주변 식품 판매 환경 개선을 위한 홍보 및 제언, 어린이 식품안전·영양교육 실천 및 전파 등을 수행하게 된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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