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中서적’ 홍콩출판사 주주도
“서점 관련 업종에서 손 뗄 것”


중국 당국이 인터넷에 오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퇴진 요구 서한과 관련해 구금·조사를 벌이던 언론인 자자(賈가·35)를 석방했다. 반중국 서적 밀반입 혐의로 중국 당국에 조사를 받던 홍콩의 출판사 주주 리보(李波·65)도 조사 끝에 풀려나 홍콩으로 귀환했으나 “서점 관련 업종에서 손을 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자자의 변호인인 천젠강을 인용해 이렇게 전했다. 베이징(北京)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프리랜서 언론인인 자자는 지난 15일 홍콩으로 가려고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 갔다가 공안에게 체포됐으며 구금돼 조사를 받아왔다. 그는 지난 주말 석방돼 아내를 만났으며,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머물고 있으나 변호인이나 친구를 만날 수는 없었다고 천 변호사는 전했다.

그는 “중국 공안 당국과 자자 간에 암묵적이 약속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타이베이타임스는 자자가 인터뷰를 거부했다면서, 중국 당국으로부터 시 주석 퇴진을 요구한 익명의 서한과 관련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 주석 퇴진 요구 서한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등이 공동 소유한 뉴스사이트(Watching.cn)에 ‘충성당원’ 명의로 이달 초 잠시 공개됐다가 삭제됐다. 이 사이트의 중문명은 ‘우제신원(無界新聞)’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서한에는 “시진핑은 공산당과 국가를 미래로 이끌 능력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당 서기로 적당하지 않다고 본다”는 내용이 담겨 시 주석 퇴진 요구로 해석됐다. 이로 인해 어우양훙량(歐陽洪亮) 사장과 기술직 요원 2명 등 해당 사이트의 임직원 수명이 연락이 두절된 채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이 매체에 대한 폐쇄 명령이 내려졌다는 보도도 나온 가운데 28일 현재 정상적으로 접속되는 상태다.

홍콩 출판사 주주 리보는 석방됐으나 홍콩 매체에 “다시는 서점과 관련한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당국은 리보 귀환 후 그의 출국 경위 등을 파악하려 했으나 그는 자세한 내막을 밝히기를 꺼리며 중국에 대해 적극적인 협조 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보는 홍콩 매체에 “나는 홍콩인이지만 중국인이기도 하다. 중국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는 것 또한 나의 의무”라면서 “앞으로도 중국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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