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사진) 두산그룹 신임회장이 28일 취임식을 갖고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르면서 재계에서 처음으로 ‘4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박 신임 회장은 취임과 함께 유동성 위기 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룹의 경영정상화를 강조했다.
박 신임회장은 이날 서울 강동구 길동 두산그룹 연수원(DLI) 연강원에서 취임식을 갖고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에 이어 그룹 회장으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앞서 25일 그룹 지주사인 ㈜두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박 신임회장은 관례에 따라 그룹총수 자리를 함께 맡게 됐다. 박 신임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고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로 박승직 창업주부터 따지면 두산가 4세에 해당한다.
대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 보스턴대 경영학 석사과정(MBA) 등을 거친 박 신임회장은 1985년 두산 산업(현 두산글로넷BU)에 입사한 뒤 동양맥주 과장, 오비맥주 상무, ㈜두산 전무, 두산산업개발 부회장 등을 거쳐 현재 두산건설 회장 및 두산베어스 구단주, ㈜두산 지주 부문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취임식에서 박 신임회장은 유동성 위기에 처한 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등의 최근 실적이 부진한 데다 연료전지, 면세점 등 신성장동력 사업들은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25일 본입찰이 마감된 두산 DST 매각을 비롯해 5월 시작되는 면세점 사업, 올 하반기 밥캣 국내 상장 등 산적한 현안 과제가 박 신임회장 앞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박 신임회장의 실무 경험이 풍부하고 결정적 순간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온 점 등을 감안해 현재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고 있다. 실제 그는 1999년 ㈜두산 부사장으로 상사BG를 맡은 뒤 사업 구조를 수익사업 위주로 과감히 재편해 이듬해 매출을 30% 이상 끌어올린 바 있다. 2014년 연료전지 사업, 지난해 면세점 사업 진출 등 신성장 동력 발굴을 비롯한 그룹의 주요 결정 및 사업 추진에도 핵심 역할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