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대박’ 장근석 주인공
KBS ‘동네변호사’ 박신양
MBC ‘몬스터’ 장영철 작가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지상파 월화극 3파전의 서막이 오른다.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가운데 사진), MBC ‘몬스터’(오른쪽), SBS ‘대박’(왼쪽)이 28일 나란히 첫 방송을 내보낸다. ‘흥행보증수표’라 불리는 배우 박신양(조들호)과 한류스타 장근석(대박), ‘기황후’와 ‘자이언트’를 쓴 히트제조기 장영철-정경순 부부 작가의 차기작(몬스터)이라 어느 한 작품의 우세를 점치기 힘든 형국이다.
‘육룡이 나르샤’로 월화극 패권을 쥐고 있던 SBS는 ‘조선판 타짜’를 표방하는 ‘대박’으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한류 팬층이 두꺼운 장근석과 임지연, 여진구 등 ‘젊은 피’와 최민수, 전광렬 등 중견 배우의 조화가 돋보인다. 도박을 소재로 한 사극이라는 점도 새롭다. 이 드라마는 장근석의 이름값에 힘입어 일본에 회당 15만 달러를 받고 판매됐다. ‘태양의 후예’(회당 10만 달러)보다 비싼 가격이다. SBS 드라마국 관계자는 “사극 임에도 이례적으로 고가에 수출됐다”며 “장근석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한류의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목극 ‘태양의 후예’로 지상파 드라마의 자존심을 세운 KBS는 여세를 몰아 월화극까지 섭렵하겠다는 각오다. 전작인 ‘무림학교’의 시청률이 2∼3%에 그치며 고전하던 KBS는 출연 드라마마다 동 시간대 1위에 올려놓는 믿음직한 구원투수 박신양을 영입했다. ‘연기 9단’이라 불리는 그가 처음으로 변호사 연기에 도전한다는 점에 눈길을 끈다.
박신양은 ‘동네변호사 조들호’ 제작발표회에서 “생전 처음 KBS에서 드라마를 하게 됐다”며 “KBS 월화극이 부진하다고 하던데 그저 하던 대로 재미있는 드라마를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드라마는 작가의 예술’이라 불리는 것을 고려하면 ‘몬스터’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전작인 ‘기황후’로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거둔 장영철-정경순 작가가 2년 만에 내놓는 ‘몬스터’는 중장년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란히 첫 삽을 뜨는 세 작품 중 가장 호흡이 긴 50부작이라 타사 드라마가 물갈이되는 중반 이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돈의 화신’으로 장영철 작가와 한차례 호흡을 맞췄던 배우 강지환의 복귀작이라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지상파 3사는 케이블채널에 빼앗긴 시청률을 되찾아와야 한다는 ‘대의’도 함께 품고 있다. 6∼7%의 시청률을 구가하던 tvN ‘치즈인더트랩’의 후속작인 ‘피리부는 사나이’가 1%대 시청률에 그치고 있는 터라 수목 시장을 장악한 ‘태양의 후예’에 이어 월화 시장에서도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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