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눈에 띄는 단체전이 토탈미술관의 ‘플라스틱 가든전’(4월 24일까지)과 아트사이드 갤러리의 ‘프랑스 추상작가 3인전’(4월 6일까지)이다.
인위적인 자연의 모습을 뜻하는 ‘플라스틱 가든’이란 주제의 토탈미술관 전시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중국 베이징(北京) 798예술구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기획전이다. 윤재갑 하우 아트 뮤지엄 관장이 기획을 맡았고, 한국·중국의 작가 10명이 출품했다.
토탈미술관 전시장 입구에서 종이용 두 마리가 춤추듯 움직이는 중국 작가 저우웬두의 작품이 관객을 맞는다. 각기 영문-중문 백과사전을 잘라 붙인 종이로 뒤덮여 있는 두 용은 이질적 두 문자가 상징하듯 서로 소통한다기보다 그저 흔들고 있을 뿐이다. 청색 회색 계열의 색면추상화처럼 오묘한 색감이 매력 있는 이 작가의 회화는 실은 베이징 대기의 오염도를 색의 띠로 표현한 작업이다.
한국 작가 최정화의 ‘중국식 백과사전’은 작가가 중국 가정집에서 새 빨래판과 교환해 수집한 낡은 나무 빨래판 100개를 벽에 붙인 나무 벽화다. 빨래판 작품 앞에 설치된 ‘신바람’은 꽃무늬 고무 슬리퍼 100개를 이어 붙인 형상이 위로 솟구치듯 똬리 튼 뱀을 연상케 한다. 친근한 나머지 별것 아니라고 여겨온 일상용품을 끌어들인 작품이다. 중국 작가 셴샤오민은 금속 틀로 식물을 변형시키는 분재 과정 중의 식물을 전시장에 내놨다.(사진) 한국 작가 이세현은 이번엔 특유의 ‘붉은 산수’ 2점을 선보였다. 이밖에 권순관, 김학제, 정승, 린티안먀오, 진양핑, 쩡하오 등 한·중 작가들은 정치 사회적 변화기에 경험한 현실적 무력감과 정신적 공허 및 자연친화적이라는 동양문화 속 자연을 비트는 폭력성, 인공적 시선을 작품에 드러낸다.
한편 아트사이드 갤러리의 ‘프랑스 추상작가 3인전’은 단순화한 형태와 색채, 추상회화 특유의 조형성이 돋보인다. 장 마르크 톰멘, 올리비에 필리피, 이수경 등 파리에서 작업하는 세 작가의 전시다. 3인 3색의 회화는 서로 다르면서도 구체적 형상에서 벗어나 점 선 면, 색채가 조화를 이루는 추상회화의 묘미를 한껏 드러낸다. 톰멘의 작품은 역동적인 선에서 동양 수묵화의 기운생동이 느껴진다. 필리피의 부드러운 색면의 분활이나, 열매 같은 형태를 안고 있는 이수경의 작품도 정중동의 움직임이 담겨 있다.
미술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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