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인민군 전략군의 탄도로켓 발사 훈련을 참관하고 핵탄두의 위력 판정을 위한 핵폭발 시험을 지시했다면서 노동신문이 지난 11일 전한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인민군 전략군의 탄도로켓 발사 훈련을 참관하고 핵탄두의 위력 판정을 위한 핵폭발 시험을 지시했다면서 노동신문이 지난 11일 전한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연합뉴스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미사일 기술을 이전받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9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카드르H 장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있는 모습. 이란은 발사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뉴시스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미사일 기술을 이전받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9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카드르H 장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있는 모습. 이란은 발사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뉴시스
미사일부품 수출 막힐 것 예상
판매대금 우회지급案 논의 추정
이란 자금사정도 최근 좋아져

미사일개발 총괄 기관 자회사
이란 SHIG와 만남 가졌을 듯


북한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 간부들의 지난 6일 이란 방문이 국제사회의 이목을 끄는 점은 국제사회가 채찍질을 강화하는 시점에 보란 듯 ‘북·이란 커넥션’의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제재 결의 2270호를 채택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무기 거래 및 기술 협력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시점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도 우려를 높이고 있다.

2270호는 대량파괴무기(WMD)에 대한 캐치올(catch-all) 식의 수출 통제를 의무화하면서 북한 향발 해운·항공 운송에 대한 검색·통제도 강화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8일 “북한 KOMID로서는 이란에 미사일 부품을 수출하거나 이란의 자원을 들여오는 것이 힘들어졌다는 점에서 그간의 판매대금 지급 시기 및 방법을 논의하러 이란을 찾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 해제로 이란의 자금 사정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KOMID 지도부가 1980년대 이후 지속돼 온 북한-이란 간 미사일 커넥션을 제재 이후 국면에 어떻게 진행 시켜 나갈지에 대해 방법을 현지에서 탐색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간 국제사회는 북한 KOMID가 중동, 아프리카에서의 무기 판매로 벌어들이는 돈을 차단하려고 했지만 일부 요원들은 외교관 신분을 이용하거나 복수의 여권으로 제재 망을 피해갔다. 특히 이란의 샤미드 헤마트 산업그룹(SHIG)은 KOMID가 중동 내에서 군수 물자를 거래해 온 대표적인 기관으로 꼽힌다. SHIG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총괄하는 이란 방위·군병참부(MODAFL) 산하에 있는 항공우주산업기구(AIO)의 자회사다. 지난 1월 SHIG의 임원 사예드 자바드 무사비 등이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것도 KOMID가 액체 추진 탄도미사일과 우주발사체(SLV)에 쓰이는 밸브, 전자부품, 계측장치를 이란으로 운송하는 작업을 지원했다는 혐의 때문이었다.

최근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와 미국 이란 제재 법안도 이 같은 ‘북한-이란 커넥션’ 차단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역부족으로 평가된다. 결의 2270호에서 KOMID 이란 대표인 장용선과 김영철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것은 이란으로 하여금 북한 인사들의 자국 내 불법활동을 묵인하는 데 부담을 느끼게 하기 위한 의미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상·하원이 최근 발의한 이란 제재법안은 특히 “북한과 이란 정부 간 미사일 협력 여부도 평가하고 보고하라”고 명시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관련기사

인지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