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박·이한구에 비판 여론 속
바닥 민심은 朴지지세 여전
수성갑선 “김부겸 밀어주자”
“黨보고 김문수 찍자” 팽팽
“깜냥도 아닌 것들이 ‘진박’(진실한 친박)이라고 지×하고 이한구의 건방이 하늘을 찌르는 것까지, 두고 봐 이번엔 절대 1번 안 찍을 테니까.”
동대구역에서 내리자마자 가장 먼저 만난 70대 조재홍 씨는 4월 국회의원 총선거 새누리당의 대구 공천에 대한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게 바로 대구 민심”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택시기사 천종훈 씨는 “결국 대구는 박근혜 대통령을 벗어나는 선택은 할 수 없다”며 “무소속들도 박 대통령을 욕할 수는 없고 시민들도 결국에는 1번을 찍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화일보가 26∼27일 유승민·주호영·류성걸 의원의 무소속 출마,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선전 등으로 복잡한 양상을 보이는 대구 동부 지역(동갑·을, 수성갑·을) 네 개 선거구 바닥 민심을 취재한 결과,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도 공천 과정에 대한 실망감과 무소속 바람의 실체가 확인됐다. 하지만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는 여전해 ‘무소속 바람’이 당선까지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기독교 최대 행사인 부활절(27일)을 맞은 대구 동촌성당, 한 달 전까지 유 의원의 지역구였다가 선거구 조정으로 동갑으로 편입된 곳이다. 허민국(56) 씨는 “공천 사태를 거치며 유승민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더 강력해진 것 같다”며 “동갑에서도 류성걸, 정종섭 박빙인데 류성걸 찍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오모(72) 씨는 “이한구, 김무성 모두 엉터리고, 유승민은 절대 쉽게 당선돼선 안 된다”며 “본때 보여주려고 이승천(더민주 대구 동을 후보) 찍고 당은 국민의당 찍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예 투표하지 않겠다는 민심도 확인됐다. 또 다른 현역 무소속 의원과 새누리당 후보가 맞붙은 수성을. 여성우선추천으로 공천받은 이인선 후보가 지산동 목련시장에서 유세하자 한 유권자가 “이인선 파이팅, 새누리당 파이팅”이라고 말했다. 조모(33) 씨는 “새누리당이 대구에서는 일도 잘하는 만큼 무조건 1번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김정언(여·52) 씨는 “주호영 공천 떨어졌을 때 우리 식당 오는 할아버지들 앓아누웠다”고 말하자 옆의 노점상 이종율(42) 씨가 “여기는 1번이라는 메리트가 별로 없을 것”이라고 호응했다.
대구에서 가장 뜨거운 선거구였던 수성갑은 김부겸 후보의 우세와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의 상승세가 동시에 확인됐다. 대구 수성구 신매동 한 식당에서 만난 40대 도상원·윤지혜 부부는 “30, 40대 사이에서는 김부겸 한 번 하도록 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김문수는 경기지사할 때 지역균형발전 반대해 놓고는 뜬금없이 여기 출마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모(여·68) 씨는 “아무래도 투표할 때는 당보고 찍어야지”라고 김문수 후보를 지지했다. 대구 수성구 만촌3동 동신교회에서 새벽예배를 마치고 근처 콩나물해장국집에 김문수 후보와 함께 들렀다. 김 후보를 알아본 20대 대학생들이 먼저 다가와 사진을 찍었다. 김문수 후보는 기자를 향해 “현장을 둘러보면 실제 판세가 여론조사랑 다르다는 걸 알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민병기·김다영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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