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이너스금리 등 부양책에도
현금자산 246조엔… 투자 위축
가계자산도 902조엔‘역대 최고’

中 침체경기 부양위해 자금투입
1~2월 부채 1년새 5.5% 늘어나


경기에 대한 우려에 일본 기업은 임금인상이나 투자 대신 2500조 원이 넘는 돈을 쌓아만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기업은 경기부양책에 편승해 부채를 더욱더 늘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 저축이 경제의 발목을 잡고, 중국은 빚더미가 경제를 짓누르는 형국이다.

26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일본은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채택 등 경기부양책에도 기업과 가계가 돈을 역대 최고치까지 쌓아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은행은 일본 기업 현금 자산이 2015년 말 현재 246조 엔(약 2547조84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치며 29개 분기 연속 증가한 것이다. 가계 자산도 9년 연속 증가세다. 가계 자산은 902조 엔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경제 불확실성에 투자나 임금인상을 주저하고 있고, 가계는 임금이 제자리걸음을 하자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업과 가계의 저축 증가가 일본 경제를 다시 위축시킬 위험요소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에 대한 추가적인 대책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 TV도쿄(東京)가 25~27일 일본인 1390명(응답자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을 동반한 아베 정부의 경제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55%로, 지난 2월 조사 때보다 8%포인트 상승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전에 추가 경제대책을 발표하고 G7 정상들에게 글로벌 경기부양을 위한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쌓는 일본 기업과 달리 중국 기업들은 부채 급증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빚을 더욱 늘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런민(人民)은행이 지난달 5일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시장에 순수하게 투입한 금액이 1800억 위안(약 32조2794억 원)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6.5~7%로 잡으며 기업 부채 정리보다는 경기 부양에 무게를 실은 상황이다. 중국 기업들도 이러한 분위기에 부채를 더욱 늘리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1~2월 중국 기업의 부채는 전년 동월 대비 5.5% 늘어난 54조 위안으로 조사됐다. 저우샤오촨(周小川) 런민은행 총재가 최근 “중국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과도하게 높아 경기변동에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선 것도 이러한 부채 급증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석·박준희 기자 suk@munhwa.com
김석

김석 기자

문화일보 / 기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