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19일 애리조나주 파운틴힐스 유세에서 연설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19일 애리조나주 파운틴힐스 유세에서 연설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캠프측 연결고리 없어 ‘비상’
한반도 위험성·동맹 의미 등
전달할 대화통로 마련 시급


미국 대통령 선거의 유력 공화당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 발언으로 한국의 외교·안보 라인에 비상이 걸렸다. 백악관 주인이 되려면 경선을 통과해 민주당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눌러야 하지만, 정부에 트럼프 진영과 끈이 닿는 인사가 거의 전무하다는 점에서다. ‘트럼프 리스크’가 커지고 있지만, 사전에 트럼프 캠프에 한반도의 위험성과 한·미 동맹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할 대화 통로를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8일 청와대와 외교부를 중심으로 트럼프 측과 외교·안보정책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연결고리를 찾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미국에서 트럼프 지지 의사를 밝힌 상·하원 의원들과 정치인, 정부 및 재계 인사 등을 대상으로 트럼프 선거 캠페인 본부에 한국의 입장을 전해줄 사람을 수소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핵폭탄급 위험 발언은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는 25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이 방위비 분담금을 인상하지 않을 경우 미군을 철수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트럼프 진영에서 그나마 한국과 인연이 있는 인사는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연방 상원의원 정도다. 정부와 그리 우호적인 관계는 아니다. 트럼프의 외교·안보 정책 자문 기구인 국가안보위원회를 이끄는 세션스 의원은 대표적인 반이민파다.

주미한국대사관에서 미국 취업비자(H1B) 확대를 위해 번번이 설득에 나섰지만 냉담한 답변만 돌아왔다. 이 밖에 월리드 파레스 전 국방대 교수를 비롯해 카터 페이지, 조지 파파도폴로스, 조 슈미츠, 케이스 켈로그 등 국가안보위원회의 다른 멤버들도 우리에게는 생소하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국무장관을 지낸 만큼 한국 인사들과 두루 친분이 있고,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코너스톤인 한·미 동맹도 확고하게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경선 2위 후보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도 주한미군 철수와 한·일 핵무장 허용과 같은 주장을 펴지는 않고 있다.

이제교 기자 jklee@munhwa.com jlee@
이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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