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평형감각 뒤흔들어”
안보 전문가들도 비판 가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방위비 분담금을 늘리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발언을 놓고 강력한 후폭풍이 일고 있다. 이례적으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27일 “전 세계 지도자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비판하는가 하면, 전문가들도 “동맹을 무시하는 발언”이라면서 상당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CBS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트럼프 등 공화당 후보들의 외교·안보 발언을 언급하면서 “방문한 모든 국가의 지도자들이 내게 ‘도대체 미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느냐’고 묻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케리 장관은 “이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큰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라면서 “각국 지도자들이 미국이 어디로 향해 가는지 모르겠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케리 장관은 “(트럼프 등의 발언이) 안정과 신뢰에 대한 미국인들의 평형감각도 뒤흔들어놓고 있다”면서 “각국 지도자들이 내게 던지는 질문이나 질문 방식을 보면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분명히 우리 미국에도 당혹스러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공화당 내 네오콘(신보수주의)의 집단 반발에 이어, 외교·안보 전문가들도 트럼프 비판에 가세하고 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캐서린 힉스 국제안보프로그램 소장은 “아시아에 미군을 주둔시키는 것은 이 전략이 멀리 있는 외부 위협에 맞서는 훨씬 똑똑하고 경제적으로도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이기 때문”이라면서 트럼프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일축했다.

NYT도 “외교정책도 트럼프에게는 협상의 영역으로, 트럼프는 본인의 외교정책을 미국 우선주의라고 하지만 돈은 다른 사람이 내게 하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면서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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