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준(왼쪽 세 번째) 주이탈리아 대사와 부인 김희라(〃네 번째) 여사가 26일 교황청 부활절 전야미사에서 세례를 받은 뒤 촛불의식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사진
이용준(왼쪽 세 번째) 주이탈리아 대사와 부인 김희라(〃네 번째) 여사가 26일 교황청 부활절 전야미사에서 세례를 받은 뒤 촛불의식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사진
부활절 미사 때 12명 함께
“한국 가톨릭 위상 보여줘”


이용준(59) 주 이탈리아 대사 부부가 26일 바티칸의 부활절 전야 미사 때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직접 세례를 받아 화제다.

이 대사는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 내외가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직접 세례와 더불어 견진성사, 영성체까지 받는 영광을 누렸다”면서 “2시간 50분간 전세계로 생중계된 부활절 미사에서 총 12명이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세례를 받았고 미사 후 베르니니의 피에타 조각상 앞에서 교황이 수십 명의 추기경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이탈리아에 부임한 뒤 가톨릭 국가의 문화에 자연스레 친숙해져 이번 기회에 세례를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사는 지난해 4월 부임 후 부인 김희라 여사와 세례를 받기 위해 가톨릭 교리 공부를 해왔으며 세례명은 스테파노와 스텔라이다. 이 대사는 특히 “교황으로부터 직접 세례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는데 교황의 결정으로 이번 부활절 세례자 명단에 우리 내외가 추가된 것이라고 들었다”면서 “한국 가톨릭에 대한 교황의 평가가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세례를 받는 사람은 이 대사 부부 외에 알바니아인 6명, 이탈리아인 1명, 카메룬인 1명, 인도인 1명, 중국인 1명 등 총 6개국 12명이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27일 부활절 메시지에서 “맹목적이고 야만적인 폭력이라는 악에 맞서 싸우기 위해 사랑의 무기를 사용하라”고 말했다. 교황은 “오늘 부활한 예수는 세계 여러 곳에서 계속 피를 부르는 맹목과 야만의 폭력에 희생된 이들에게 우리가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특히 유럽 난민사태와 관련,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찾아온 이들, 전쟁, 굶주림, 빈곤, 사회 불의를 피해온 어린이를 포함한 난민과 이주민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미숙 기자 musel@munhwa.com
이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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