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금융사기범과 인터뷰
“中·홍콩 위장무역거래 통해
79억원의 90%가량 돈세탁”
中외교부 “범죄중심지 아니다”
“중국은 보편적이고도 국제적인 금융신용사기의 관문이었다.”
중국을 통해 수십억 원대의 돈세탁을 했던 금융사기범이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돈세탁 경험과 수법을 적나라하게 묘사해 파문이 일고 있다. 중국 당국은 중국의 허술한 금융시스템을 이용한 돈세탁 경험자의 지적에도 ‘중국은 돈세탁의 무대가 아니다’고만 항변하고 있다.
AP통신은 29일 이스라엘에 거주 중인 프랑스계 이스라엘인 질베르 키클리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프랑스 법정에서 금융사기 등의 혐의로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지만, 현재 이스라엘 항구도시 아스닷의 호화주택에서 자유롭게 지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키클리는 금융사기 수법으로 컨설팅기업 액센츄어, 디즈니,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로부터 돈을 빼돌렸다. 2년여 동안 그가 편취한 금액은 610만 유로(약 79억5000만 원)에 달했다. 키클리는 편취한 금액을 합법적인 자금으로 만들기 위해 중국과 홍콩의 부패한 금융 관행이 1000년 동안이나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포착, 돈세탁 창구로 이용했다. 키클리는 AP통신에 “중국은 보편적이고도 국제적인 금융신용사기의 관문”이라며 “왜냐하면 오늘날 중국은 강대국이고, 무엇보다도 중국은 대체로 타국을 무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편취한 금액의 90% 정도를 중국·홍콩 간의 위장무역거래를 통해 돈세탁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키클리 같은 개인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과 스페인의 범죄조직이나 북아프리카의 마약상, 멕시코 및 콜롬비아의 범죄조직이 불법적 수단으로 얻은 이득을 중국과 홍콩에서 적법한 무역과 금융 거래로 위장하는 수법을 통해 세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기자회견에서 중국 당국이 “돈세탁과 같은 범죄와의 싸움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중국은 과거와 현재, 미래에도 글로벌 돈세탁의 중심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中·홍콩 위장무역거래 통해
79억원의 90%가량 돈세탁”
中외교부 “범죄중심지 아니다”
“중국은 보편적이고도 국제적인 금융신용사기의 관문이었다.”
중국을 통해 수십억 원대의 돈세탁을 했던 금융사기범이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돈세탁 경험과 수법을 적나라하게 묘사해 파문이 일고 있다. 중국 당국은 중국의 허술한 금융시스템을 이용한 돈세탁 경험자의 지적에도 ‘중국은 돈세탁의 무대가 아니다’고만 항변하고 있다.
AP통신은 29일 이스라엘에 거주 중인 프랑스계 이스라엘인 질베르 키클리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프랑스 법정에서 금융사기 등의 혐의로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지만, 현재 이스라엘 항구도시 아스닷의 호화주택에서 자유롭게 지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키클리는 금융사기 수법으로 컨설팅기업 액센츄어, 디즈니,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로부터 돈을 빼돌렸다. 2년여 동안 그가 편취한 금액은 610만 유로(약 79억5000만 원)에 달했다. 키클리는 편취한 금액을 합법적인 자금으로 만들기 위해 중국과 홍콩의 부패한 금융 관행이 1000년 동안이나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포착, 돈세탁 창구로 이용했다. 키클리는 AP통신에 “중국은 보편적이고도 국제적인 금융신용사기의 관문”이라며 “왜냐하면 오늘날 중국은 강대국이고, 무엇보다도 중국은 대체로 타국을 무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편취한 금액의 90% 정도를 중국·홍콩 간의 위장무역거래를 통해 돈세탁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키클리 같은 개인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과 스페인의 범죄조직이나 북아프리카의 마약상, 멕시코 및 콜롬비아의 범죄조직이 불법적 수단으로 얻은 이득을 중국과 홍콩에서 적법한 무역과 금융 거래로 위장하는 수법을 통해 세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기자회견에서 중국 당국이 “돈세탁과 같은 범죄와의 싸움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중국은 과거와 현재, 미래에도 글로벌 돈세탁의 중심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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