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유일의 여당 국회의원인 이정현(사진) 새누리당 의원이 지역구인 전남 순천에서 고전하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와 여권이 바싹 긴장하고 있다.

순천 출신인 노관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예상 밖 선전과 함께 여당 내부의 공천 파동 악재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9일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의원이 노 후보에 이어 오차 범위 밖에서 2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노 후보는 37.0%로 이 의원(22.0%)을 15.0%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KBS와 연합뉴스가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노 후보 38.1%, 이 의원 31.4%, 국민의당 구희승 후보 12.6%로 집계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2014년 7·30 재·보궐 선거 당시 과반에 육박(49.43%)하는 지지율을 얻은 이 의원은 고향인 곡성(70.55%)은 물론, 분구가 된 현 지역구인 순천(46.22%)에서도 예상 밖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관계자는 “재·보선 당선 이후 현재까지 이 의원의 호남 내 입지가 흔들릴 이유가 없다”며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 관계자는 “호남은 전통적으로 여당의 숨은 표가 많은 곳”이라면서 “여기에 여당의 공천 파동이 여당 지지자들을 더 깊이 숨게 만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여권에선 구 후보도 적지 않은 야권표를 가져가고 있어 만약 이 의원이 40% 이상 득표만 해준다면 3선의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통화에서 “야당의 경선 결과에 따른 컨벤션 효과로 인해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선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며 “반드시 호남 3선 의원이 돼 호남 출신의 여당 대표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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