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다툼 벌이다 홧김에 찔러
전치 3주… 생명엔 지장 없어


충북 청주시에서 네 살배기 딸을 학대하다 숨지게 한 뒤 암매장한 사건에 이어 30대 어머니가 중학교 2학년인 10대 아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충북 청주시 흥덕경찰서는 아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어머니 A(38) 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8일 오후 10시 40분쯤 청주시 흥덕구 자신의 집에서 아들 B(14) 군의 왼쪽 가슴 부위를 흉기로 한 차례 찔러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B 군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남편과 사별한 뒤 다른 남성을 만나 동거하게 되자 인근에 사는 남동생 집에 아들 2명을 맡겼으나 조카들을 맡을 수 없다는 남동생과 자주 다퉜으며, 외삼촌 집에서 살기 싫다는 아들들과도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이날도 남동생 집에 있던 두 아들이 자신의 집에 찾아오자 전화를 걸어 남동생과 말싸움을 한 데 이어 아들과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 씨를 긴급 체포했다.

A 씨는 경찰에서 “남동생과 함께 사는 아이들이 집으로 와 화가 났다”며 “아들과 다투다 위협만 하려 했는데 실수로 찌르게 됐으며 살해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청주=고광일 기자 ki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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