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지분 5%이상 취득 15건
게임 등 비상장社까지 투자


세계 기업 인수·합병(M&A)시장의 ‘큰손’인 차이나 머니가 한국 기업 인수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지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성장 가능성이 높고 기술력이 좋은 기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어 기업 가치 제고 등의 순기능과 함께 경영 개선보다는 기술만 빼가는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와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 자본이 국내 상장기업 지분 5% 이상을 새로 취득하거나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가 지분 변동을 신고한 건수가 최근까지 15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자본이 지분 투자에 나선 주요 기업을 보면 웹젠, 소리바다, 넥스트아이, 한국콜마, 처음앤씨, 디지털옵틱, 덱스터 등이다.

NHN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하고 있던 웹젠 지분 19.2%가 중국 게임사 아워팜 계열의 ‘펀게임’에 팔렸다. 국내 5위 음원 제공업체인 소리바다는 상하이 ISPC의 자회사로 홍콩에 있는 유한회사인 ISPC가 지분 10.25%를 취득하면서 지배주주 지위를 얻었다. 15건 중에는 펀드의 단순 투자용 주식 취득과 지분 변동에 따른 신고도 포함됐다.

‘5% 룰’에 따른 중국 및 홍콩 국적 투자자의 지분 보유 공시 건수를 연도별로 보면 2007년 6건, 2008년 2건, 2009년 4건, 2010년 3건, 2011년 0건, 2012년 1건, 2013년 3건, 2014년 5건, 2015년 27건으로 2014년 이후 급증하고 있다.

중국 자본은 국내 상장사는 물론 비상장사에 대한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서강대에 의뢰해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국 자본은 2010년부터 지난해 9월 말까지 국내 인터넷, 게임, 한류 관련 영화 및 연예기획사를 포함한 25개 상장사와 7개 비상장사에 총 2조9606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인터넷 회사가 6곳으로 가장 많았고, 연예기획사는 5곳, 정보기술(IT) 기업은 4곳, 유통회사 3곳 등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자본의 한국 상장기업 지분 인수 흐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병호 대신증권 어드바이저리 본부장은 “중국 자본은 브랜드와 콘텐츠, 기술력을 가진 국내 기업 인수와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한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엔터테인먼트와 수처리 등 환경, 화장품, 로봇 등의 업종에 대한 투자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의 이 같은 국내 서비스업 및 고도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가 중국 자본의 영향력 강화와 인력 및 시스템 유출, 우회적인 기술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중국 자본의 한국 기업 투자 증가는 우리에게 기회이자 위협”이라며 “외국 자본 유입이 필요한 업종을 선정해 전략적이고 선별적으로 중국 자본을 유치할 필요가 있고, 중국과 기술 제휴를 한 뒤 중국 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것이 국내 기업 입장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충남·박정경 기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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