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완연한 봄이다. 여기저기 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각 지역에서는 꽃을 테마로 하는 축제가 분주하다. 전국 곳곳에서 축제가 한창이고 봄을 조금이라도 더 만끽하려는 상춘객들은 덩달아 바쁘다.
그런데 그 누구보다 더 바쁜 이들이 있다. 산불로부터 산림을 지켜내기 위해 밤낮, 휴일도 잊고 사는 전국의 산불 담당자들이다. 매년 이맘때면 산불 발생 건수나 피해 규모가 연중 최고조에 달하기 때문이다. 산불신고가 들어올 때마다 가슴은 철렁이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어떻게 하면 산불을 줄일 수 있을까?’ 산림 관계자들은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그 고민 끝에 나온 해결방법이 바로 빅데이터 활용이다. 산림청도 이 빅데이터 활용 기술을 적극적으로 응용하고 있다. 산불방지시스템은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한다. 산불방지시스템의 한 부분인 산불위험예보시스템은 기상·지형·임상자료 등을 빅데이터 분석해 산불위험지수와 대형산불 위험예보를 실시간 제공한다. 또 평년 30년간의 기상과 최근 10년간의 산불 발생 건수를 분석해 소각산불 징후를 예보한다. 지역별 산불 취약지는 어디인지, 하루 중 산불이 많이 나는 시간대는 언제인지 등을 찾아내 산불감시 등 산불방지 업무에 적극 활용함으로써 예전보다 더 효율적으로 산불예방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산불 신고에서도 이 같은 첨단기술이 활용된다. 과거에는 산불감시원의 산불 발생 신고가 현장에서 산림청 중앙산불상황실까지 3단계를 거쳐 이뤄졌지만 이제는 산불감시원이 산불 발생 지점에서 GPS가 장착된 산불신고 단말기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중앙산불상황실 산불상황 관제시스템에 산불 위치가 실시간 전송되고 풍향, 풍속 등의 기상정보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산림청은 지자체 일선 기관은 물론 국민안전처 등 유관기관과도 실시간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공유가 이뤄져 긴밀한 협력지원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산불방지시스템 덕분에 산불현장에서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고 진화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산불위험도 예측에 대한 정확성을 높이고 산불예방이나 진화 등에 필요한 정보를 보다 신속히 제공하려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 활용은 꼭 필요하다. 앞으로 ICT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산불방지시스템을 첨단화·체계화하는 방향으로 기술력을 개발·활용해 나간다면 산불피해를 점차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최첨단 정보기술로도 막을 수 없는 것이 산불이다. 산불의 99%가 사람의 부주의로 일어나는 만큼 우리가 관심을 갖고 주의하지 않으면 인명과 재산피해는 매년 되풀이될 것이다. 산림은 우리의 미래이고 자산이다. 우리 모두가 소중한 숲을 지키기 위해 산불예방에 꼭 참여해야 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신원섭 산림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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