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中·日도 개발성공 불구 실전배치는 못해
한국은 이제 세계 절반수준
필요성 제기속 경제성 장애
우리나라에서도 스텔스 기술은 동경의 대상이다. 랩터로 불리는 스텔스기 미국의 F-22가 지난 2월 17일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 차원으로 한반도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 존재감이 대단했다. 지난해 11월 한국형 전투기(KF-X)의 스텔스 기능 탑재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계속되자 방위사업청이 직접 나서 “스텔스 기능을 어느 정도 갖췄지만 엄밀히 스텔스기는 아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그렇다면 당장 북한을 마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궁금증은 ‘우리나라에는 왜 스텔스기가 없는지’로 요약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장은 ‘안 만드는 게 아니라 못 만드는 것’이라는 게 방산업계의 평가다.
30일 방산업계와 국방 전문가에 따르면 스텔스기를 만들 수 있는 우리나라 기술은 세계 수준의 50%쯤으로 알려졌다. KF-X의 경우 반사각 정렬을 통해 레이더파를 분산시키는 반사면적(RCS) 저감 기술이 들어가는 정도다. 무장을 내부로 숨기고 특수 도료를 입히는 정도의 기술력까지는 아니라는 의미다.
다른 나라 사정은 어떨까. 여러 나라가 스텔스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스텔스기 구실을 한 전투기는 현재까지 3개 기종에 불과하고 이를 실전에 배치한 나라는 미국밖에 없다. 미국은 1982년 스텔스기의 전력화를 이뤄낸 후 ‘나이트호크’로 불리는 스텔스기 F-117A로 걸프전 첫날인 1991년 1월 17일에 이라크군을 집중 폭격했다. 동시대를 풍미한 스텔스기로는 ‘스피릿’이라는 별명의 B-2 폭격기가 있다. F-117A가 2008년 2월 퇴역한 반면 스피릿은 1982년부터 양산되기 시작해 21기가 실전에서 활약하고 있다. 두 ‘형님’ 스텔스기를 이어 비로소 등장한 것이 랩터다. 앞선 두 기종 모두 마하 1.0을 넘지 못하는 느린 속도를 보완해 1997년 개발돼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미국을 바짝 쫓고 있는 나라는 러시아다. 러시아는 ‘팍파(PAK-FA)’라는 프로젝트명을 내걸고 스텔스기 개발에 나서 2011년 처음 실체를 공개했다. 그러나 예산 때문에 실전 배치가 매년 늦어지고 있어 공세적 임팩트가 희석됐다는 평가다.
다음 주자인 중국의 경우 1999년 3월 코소보 사태에서 격추된 F-117A를 사들이고 해커부대를 통해 미국 항공기술을 수집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스텔스기 개발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그 결과 내수용인 J(殲)-20, 수출용인 FC-31에 대한 시험 비행을 각각 2011년, 2012년에 실시했다. 특히 랩터급인 J-20은 2017∼2019년에 취역하고 2020년 이후 주력 전력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 뒤를 잇는 일본은 스텔스 분야의 신흥 국가다. 2009년 스텔스기 개발에 착수한 일본은 현재 ‘심신(心神)’ 또는 X-2라는 순수 연구·개발용 스텔스기를 만든 상태다.
우리나라에서도 스텔스기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럴수록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이 양산을 앞둔 F-35 개발 비용에만 60조 원이 넘게 들어가는 등 경제성도 무시하지 못할 과제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한국은 이제 세계 절반수준
필요성 제기속 경제성 장애
우리나라에서도 스텔스 기술은 동경의 대상이다. 랩터로 불리는 스텔스기 미국의 F-22가 지난 2월 17일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 차원으로 한반도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 존재감이 대단했다. 지난해 11월 한국형 전투기(KF-X)의 스텔스 기능 탑재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계속되자 방위사업청이 직접 나서 “스텔스 기능을 어느 정도 갖췄지만 엄밀히 스텔스기는 아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그렇다면 당장 북한을 마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궁금증은 ‘우리나라에는 왜 스텔스기가 없는지’로 요약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장은 ‘안 만드는 게 아니라 못 만드는 것’이라는 게 방산업계의 평가다.
30일 방산업계와 국방 전문가에 따르면 스텔스기를 만들 수 있는 우리나라 기술은 세계 수준의 50%쯤으로 알려졌다. KF-X의 경우 반사각 정렬을 통해 레이더파를 분산시키는 반사면적(RCS) 저감 기술이 들어가는 정도다. 무장을 내부로 숨기고 특수 도료를 입히는 정도의 기술력까지는 아니라는 의미다.
다른 나라 사정은 어떨까. 여러 나라가 스텔스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스텔스기 구실을 한 전투기는 현재까지 3개 기종에 불과하고 이를 실전에 배치한 나라는 미국밖에 없다. 미국은 1982년 스텔스기의 전력화를 이뤄낸 후 ‘나이트호크’로 불리는 스텔스기 F-117A로 걸프전 첫날인 1991년 1월 17일에 이라크군을 집중 폭격했다. 동시대를 풍미한 스텔스기로는 ‘스피릿’이라는 별명의 B-2 폭격기가 있다. F-117A가 2008년 2월 퇴역한 반면 스피릿은 1982년부터 양산되기 시작해 21기가 실전에서 활약하고 있다. 두 ‘형님’ 스텔스기를 이어 비로소 등장한 것이 랩터다. 앞선 두 기종 모두 마하 1.0을 넘지 못하는 느린 속도를 보완해 1997년 개발돼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미국을 바짝 쫓고 있는 나라는 러시아다. 러시아는 ‘팍파(PAK-FA)’라는 프로젝트명을 내걸고 스텔스기 개발에 나서 2011년 처음 실체를 공개했다. 그러나 예산 때문에 실전 배치가 매년 늦어지고 있어 공세적 임팩트가 희석됐다는 평가다.
다음 주자인 중국의 경우 1999년 3월 코소보 사태에서 격추된 F-117A를 사들이고 해커부대를 통해 미국 항공기술을 수집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스텔스기 개발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그 결과 내수용인 J(殲)-20, 수출용인 FC-31에 대한 시험 비행을 각각 2011년, 2012년에 실시했다. 특히 랩터급인 J-20은 2017∼2019년에 취역하고 2020년 이후 주력 전력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 뒤를 잇는 일본은 스텔스 분야의 신흥 국가다. 2009년 스텔스기 개발에 착수한 일본은 현재 ‘심신(心神)’ 또는 X-2라는 순수 연구·개발용 스텔스기를 만든 상태다.
우리나라에서도 스텔스기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럴수록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이 양산을 앞둔 F-35 개발 비용에만 60조 원이 넘게 들어가는 등 경제성도 무시하지 못할 과제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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