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할 일이 많고, 수면이나 휴식을 적절히 취하지 못하면 집중력이 떨어져 종종 실수할 때가 있다. 이 같은 실수가 반복된다고 해서 무조건 치매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 만일 자동차 열쇠나 지갑 등과 같은 물건을 처음에는 찾지 못하지만, 가만히 잘 생각해 어디에 뒀는지 알아낼 수 있다면 치매보다는 건망증에 가깝다. 그러나 친구와의 약속이나 집안 행사를 깜빡 잊고 있다가 주위에서 일러줬는데도 기억이 잘 나지 않으면 치매에 의한 기억력 장애 가능성이 높다.

의료계에서는 기억력 장애를 경도인지장애라고 한다. 기억력 등 인지 기능이 수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저하돼 있으나, 일상생활은 혼자서 독립적으로 하는 상태를 말한다. 실제 신경심리검사를 해보면 비슷한 연령과 교육 수준의 정상인에 비해 일정 수준 이하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은행 일을 본다든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목적지에 간다든지, 가전제품을 이용하는 등 가정일은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16∼18%가 1년 내에 치매로 이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도움말 = 한현정 서남의대 명지병원 신경과 교수(치매진료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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