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치매 한 증상일 수도 있어휴대전화를 어디에 뒀는지, 약속날짜를 언제 잡았는지 가물가물했던 경험이 많다면 일단 건망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기억장애’로도 표현되는 건망증은 동시에 여러 일을 해야 하는데 기억할 수 있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경우 특히 많이 나타난다.

건망증을 보이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 만성 스트레스를 꼽을 수 있다. 적당한 스트레스로 인해 방출되는 노르에피네프린은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만성 스트레스에 의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에피네프린이 과다 분비될 경우 뇌의 기억센터인 해마의 기능을 떨어트린다. 또 갱년기 여성이 기억장애를 보이는 이유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감소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일각에서는 완벽주의 성향도 기억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본다. 무대 위에 올라 수많은 청중 앞에서 머릿속이 백지 상태가 되는 것도 완벽주의자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기억장애다.

지나친 음주도 좌우 뇌를 연결하는 뇌량에 문제를 일으키며 기억력 감퇴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 음주는 기억력과 관계가 깊은 전두엽을 손상시킨다. 술과 담배는 물론 식품첨가물이 가미된 음식, 포화지방산인 동물성 기름, 버터 등도 기억력 감퇴를 유발할 수 있다.

건망증이 초기 치매의 한 증상일 수도 있어 5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기억장애 현상을 눈여겨봐야 한다. 치매는 크게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치매로 나뉜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에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쌓이면서 뇌세포를 죽이는 병이다. 혈관치매는 기름기 같은 찌꺼기가 끼어서 뇌혈관이 막히고 이로 인해 뇌세포가 죽는 병이다. 현대의학에서 혈관치매는 조기 발견만 되면 치료가 가능하다. 반면 알츠하이머병은 아직까지 원인이 다 밝혀지지 않은 퇴행성 치매다.

전문가들은 건망증 예방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으로 걷기나 수영, 자전거 하이킹 등의 운동을 꼽는다. 이는 신체 운동이 뇌에서 기억을 관장하는 전두엽과 해마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참고도서 = 뇌미인(위즈덤스타일 간)>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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