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단거리미사일 발사에도
김무성 아무런 언급없고

김종인 햇볕정책 오락가락
안철수는 맥빠진 답변만


북한의 무력 도발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치권은 오로지 2주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총선거에만 관심이 쏠려 있어 정치권 전반에 만연한 ‘안보의식’ 부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여야 대표들은 29일 북한이 이례적으로 지상을 향해 미사일을 쐈지만 아예 관련 언급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던 정치권의 말이 실제로는 정치권은 안보에는 관심이 없다는 말이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북한이 원산에서 북동쪽 육지를 향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29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관련 언급이 없었다. 총선을 2주 앞두고 당내 계파 갈등을 자제하는 선거용 발언만 했을 뿐이다. 정부와 ‘한 몸’인 집권여당의 대표가 계속되는 북한의 무력 도발에 침묵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30일 “과거처럼 북한의 도발을 선거에 이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아예 북한의 도발에 관심도 없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도발 등 최근의 안보 관련 문제에 침묵하는 것은 제1야당인 더민주의 김종인 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김 대표는 지난달 김대중정부의 대북정책이었던 ‘햇볕정책’에 대해 “상황 변화에 따라 지금 햇볕정책을 쓸 수 없다”고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가 야권 지지층의 비판을 받은 뒤부터 안보 관련 언급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햇볕정책과 관련한 입장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던 안 대표 역시 안보와 관련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안 대표는 29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통일·대북 정책과 관련, “통일을 위해서는 인도적 지원이나 문화적 교류로 북한 주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다소 맥빠진 답을 내놨다. 안 대표는 “북한 제재국면이긴 하지만 우리가 직접 다자채널을 통해 북한과 대화하는 채널을 하나씩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최근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국면에서 안이한 안보 의식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회 관계자는 “최근 북한이 연일 ‘청와대를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총선에만 눈과 귀가 쏠려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여야 대표들이 먼저 나서서 북한의 도발을 강하게 비판하고 단호한 안보 의지를 보여준다면 국민의 지지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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