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1위 품목 줄어
반도체·車·조선 등 한계
주력산업 경쟁력 추락속
‘제2의 한미약품’ 안보여
R&D 투자지원정책 절실
30일 산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한국 경제를 이끌어 온 주력 산업들의 실적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반도체, 철강 등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8대 주력산업 대표기업의 매출이 2년 연속 하락하는 등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삼성중공업, LG화학,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SK이노베이션, 포스코 등 8대 주력 산업 대표기업의 지난해 매출 총액은 476조2600억 원으로 전년(506조3400억 원)보다 30조 원 넘게 하락했다.
세계시장 1위를 차지하는 제품들도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은 64개, 13위로 전년보다 모두 1계단씩 떨어졌다.
김문겸 숭실대 경영학 교수는 “소위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는’ 기존의 제조업만으로는 더 이상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의미”라며 “콘텐츠 산업 등 차세대 성장동력을 조속히 발굴해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포천의 글로벌 500대 기업 중에는 창업 15년 만에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회사들이 45개나 되지만 이 가운데 국내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미국의 헬스케어 전문회사인 ‘아메리소스버진’은 창업 15년 만에 포천 500대 기업 중 46위에 올랐고, 108위에 오른 룩셈부르크의 유명한 철강 기업 아로셀로미탈은 2006년 출범한 회사다.
오비맥주를 소유하고 있는 ‘안호이저-부시 인베브’ 역시 2008년 설립된 벨기에 주류 회사다. 주로 국영기업들이기는 하지만 창업 15년 이하 기업 중 중국 기업 비중이 57% 넘게 차지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신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차세대 스타 기업 육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산업계에서는 한미약품과 아모레퍼시픽 등 새로운 산업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8조 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해 산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10여 년간 30여 명의 기술진이 약효 지속 시간을 늘려주는 ‘랩스커버리’ 기술 개발에 주력한 결과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한류(韓流) 바람을 활용해 중국 시장 개척에 힘을 쏟으면서 지난해 해외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세계 화장품 시장의 주력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콘텐츠와 서비스 등 신산업 분야에서 스타 기업이 나오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규제 완화와 함께 끊임없는 기술·개발(R&D) 투자 지원 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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