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시민단체 수만명 운집
“그 돈으로 보육이나 해결을”


29일부터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허용하는 안보법제가 시행되자, 일본의 학생들과 시민단체 등은 안보법제 및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 대한 항의시위의 불길을 재점화했다. 도쿄(東京)에서 수만 명이 운집한 집회가 열린 것을 비롯해 일본 열도 주요 도시 30여 곳에서 안보법제 반대시위가 열렸다.

30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29일 안보법제 시행에 맞춰 항의시위가 일어난 지역은 도쿄와 오사카(大阪), 히로시마(廣島), 삿포로(札幌), 오키나와(沖繩)현 등 37개 도시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안보법제 국회 강행처리 당시 10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던 도쿄에서는 이날 3만7000여 명(주최측 추산)이 다시 몰려들어 안보법제 시행에 대해 항의의 뜻을 밝혔다. 시위대는 ‘전쟁 반대’, ‘자위대를 파병하지 말라’ 등의 피켓을 들고 안보법제를 전쟁법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도쿄의 총리관저 및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벌어진 시위는 안보법제에 반대하는 학생 단체 ‘실즈(SEALDs)’ 등이 주최했지만, 일반인들의 참석도 두드러졌다. 신주쿠(新宿)에 거주하는 한 40대 주부는 5세 아들을 데리고 시위에 참석, “지난해 법안 강행처리를 보고 정부를 전혀 신용할 수 없게 됐다”며 “(안보법제 폐지까지) 긴 싸움이 되겠지만, 할 수 있는 것은 하겠다”고 말했다. ‘안보관련법에 반대하는 엄마들의 모임’ 회원으로서 시위에 참석한 주부 사토 유코(36)는 2세 및 5세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군사력에 쓸 돈이 있으면 보육이나 대기아동 문제 해결에 썼으면 한다”며 “이대로라면 징병제까지 가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의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현 시모노세키(下關)시에서도 약 50명의 시민이 반대 시위를 벌였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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